김진경
10여 년만의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던 7월 하순의 어느 뜨거운 날, 작열하는 태양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모인 사람들이 안성 교외에 있는 세계 선교센터를 속속 채우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의 얼굴에는 반가움과 설렘이 넘치고 있었고, 일을 돕는 사람들도 여기저기서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세계 선교센터 안에 커다랗게 걸린 플래카드의 문구대로 서른여섯 번째 “국내·외 성경탐구모임”이 올해도 변함없이 시작된 것입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전해져 온 동일한 말씀
그 사람의 말하는 것처럼 말한 사람은 이때까지 없었나이다 (요한복음 7:46)
이때까지 없었던 말, 그러나 지금까지 2천 년간 계속되어 온 그 한 가지 메시지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의 모습은 여러 가지였지만 그 마음속에 가진 소망만큼은 한가지였을 것입니다.
첫날 저녁, 올해도 변함없는 힘찬 목소리로 강연의 시작을 여신 강사님은 우리가 한 자리에 모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셨습니다.
“성경은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사람을 세워 대책을 강구해 놓았습니다. 인간이 구원되는 방법을 가르쳐놓은 것입니다. 그것이 성경의 교리이며 성경이 인간에게 말하는 참된 교훈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알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여기 모이신 분들께서는 일 년에 한 번 있는 이 행사에 오시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고 오셨을 것입니다. ‘여기서 여름을 한번 시원하게 보내볼까, 덥지만 조금 참고 견딜까.’ 라고 생각하신 분들도 많으실 것이고, ‘이왕 같은 시간 보낼 바에야 새로운 것 한번 전해 주자.’ 하고 일 년 동안 친했던 사람들을 데려오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친구를 따라오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여러분들,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우리가 가장 큰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생각해 봅시다. 사람들은 참 행복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무턱대고 행복을 추구합니다. 이번 일주일 동안 그 사실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올해 성경탐구모임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것들 중의 하나는 새로운 강연자가 강단에 오르게 되었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미국으로 가서 학교를 다니는 도중에 발견한 하나님으로 인해 인생이 달라진 젊은 강연자 HK 형제는 영어로 전도하기를 시작함으로써,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과 교포 2세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또한 그는 동행들을 위해 쓸 것을 예비했던 바울처럼, 사업을 하는 가운데 끊임없이 복음을 전함으로써 전도자의 본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런 큰 집회에 어떻게 저렇게 젊은 사람이 나와서 이야기를 할까?’ 말은 안 하시지만 거부감을 가지신 분도 계실 것이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젊은 사람이 나와서 복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참 즐거운 일이라고 좋아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저는 어쩌다 보니 한번씩 성경 강연을 하게 되었는데, 그런 저에 대해서 사람들이 종종 어떻게 설교를 하게 되었는지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성경을 강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무언가 구차한 설명이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런 제 변명이라든지, 제 자신의 이야기들이 성경에 나타나 있는 말씀을 전하는 데 걸림돌이나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됩니다.”
자신에 대한 소개보다는 먼저 성경을 소개함으로써 한국에서의 첫 번째 강연을 시작한 새 강연자의 이야기는 분명하고도 힘이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참 행복,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말씀을 먼저 받은 그리스도인이라면 해야 할 일이 참 많습니다. 더 많은 형제자매들이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고, 그에 따라서 세계 각지에서 끊임없이 복음의 역사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복음의 메시지는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끊임없이 세상을 향해 소리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끊임없이 말씀을 기록하고 성경을 토론해 왔던 글팀에서는 이번 성경탐구모임을 기해 새로운 성경 강연 DVD 세트를 출시했습니다. 성경을 객관적으로 풀었던 “성경은 사실이다” 비디오테이프가 지금까지 복음 전도에 큰 몫을 해 왔듯이, 이제 구약과 신약 성경의 주인공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로 보고 그 사랑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DVD 세트가 새로운 메시지가 되어 세상을 향해 나아갈 준비가 된 것입니다.
오랫동안 기다려 온 새로운 전도 강연집 “나는 빛으로 왔나니” - 글팀
드디어 성경탐구를 위해서 준비한 아해의 강연집 “나는 빛으로 왔나니” 세트가 올 성경탐구모임에 맞춰 DVD로 출시되었습니다. 이 DVD는 2001년 독일에서 하신 강연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독일 올페에서 진행되었던 성경탐구모임 동안 4월이었는데도 내내 때늦은 봄눈이 내렸습니다. 강당 안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창조주가 하신 말씀을 상고하면서 진지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고, 생명의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던 영혼들을 이끌고 온 사람들의 소리 없는 간절한 기도가 은은히 메아리치고 있었습니다. 그 때의 감동이 길게 이어져서 오늘의 강연집으로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이 성경탐구 DVD는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는 전도집이지만 이전의 스타일과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믿는 사람들이 자기 양식으로 삼고 내용을 익힌 후에 상대에게 보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각 DVD마다 한 가지 또는 두 가지 주제로 되어 있는데, 반드시 어떤 순서를 따라 보아야 하는 방식이라기보다는 성경을 함께 공부하고 그 내용을 중심으로 믿지 않는 사람들과 꾸준히 대화를 이어가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주제의 영상 강연 DVD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전도의 새로운 방법, 연극
올해 성경탐구모임에서 또 한 가지 크게 달라진 것으로는 연극이 상연된 점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강연을 위한 강단부터 무대 세트 중의 하나가 되어 있었고, 여기저기서 들리는 연극에 대한 이야기는 좋은 화제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시작부터 말도 많았고 마찰도 많아 진행이 쉽지 않았던 연극. 준비는 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연극이 막상 무대에 올려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예상을 깨고 수많은 형제자매들의 땀방울과 기도가 모아져 성경탐구모임 역사상 처음으로 대강당의 무대에 연극이 올려지게 되었습니다.
새로 시도된 연극은 복음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입니다. 연극을 관람하는 사람들의 감동도 컸겠지만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연극에 참여했던 형제자매들의 느낌과 감동 역시 무엇과도 바꾸기 어려운 소중하고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처음 시도된 연극, 뒤에서 움직인 많은 사람들 - 김상재
야곱의 아들 잇사갈 역을 맡아 무대에 섰습니다. 형제자매들이 같이 하는 일에 동참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실질적인 연극 준비 기간은 6개월에 불과했습니다. 제대로 연습을 한 기간은 한 달정도였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이 있으니 퇴근 후 밤늦게 모여 새벽까지 연습을 하곤 했습니다. 연습은 쓰러지는 사람이 나올 정도로 강행군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처음에는 체력으로 버텼다. 그 다음에는 정신력으로 버텼다. 그 다음에는 신앙심으로 버텼다.’ 라는 말들을 했습니다.
며칠 계속 밤을 새워 연극 준비를 하다 보니 식사 시간을 거르며 잠을 보충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배가 고프니 오래된 간식으로 배를 채우다 배탈이 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한 사람이라도 배우가 자리를 비우면 연극을 망치게 되니 서로 몸을 아껴야 했습니다. 크고 작은 안전사고를 대비해서 배우들은 세트를 옮기는 일을 절대 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세심한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여러분들은 잘 모르셨겠지만, 자칫 소홀하기 쉬운 무대 뒤편에도 곳곳에 소화기가 비치되었습니다. 그리고 연극이 상연되는 동안 내내 진행 요원들이 소화기 옆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스파크 하나도 대형 사고로 번질 가능성이 있으니 모든 일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연극이 상연되는 긴 시간 내내 소화기만 지키고 있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또 조명을 많이 받으니 무대 위는 아주 덥습니다. 에어컨 몇 대를 뒤에서 가동시켰는데도 다들 땀을 뻘뻘 흘렸습니다.아쉬운 점은 시간이 부족해서 전체적인 리허설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부분 부분만 맞춰 보고 첫 무대를 가졌다는 것입니다. 장면을 전환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했습니다. 연습할 때는 조명이나 음향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힘이 들었고, 특히 손발이 맞지 않아서 세트 옮기는 데 40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공연을 할 때는 그런 시간들이 많이 단축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장면을 전환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은 사실입니다. 뒤에서 무대 세트를 움직였던 사람들은 정말 힘들게 일했습니다. 그에 비하면 자기 역할만 연기하면 되는 배우들이 제일 편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 사실 무대에 올려지기까지 미처 준비되지 못한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연습 중에는 잘 작동되던 마이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일도 있었고, 요셉의 수레가 무대 위에 올라간 것이나 만찬을 위한 테이블에 음식이 준비된 것도 본 공연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바로 왕의 꿈은 춤으로 표현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부족해 그냥 대사로 처리를 하게 된 것도 아쉽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각자 맡은 일에 충실하신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연극이 올라가게 된 것 같습니다. 무대에서 얼굴을 보였던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게 무대 뒤에서 열심히 움직여주셨습니다. 워낙 규모가 큰 연극이고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다 보니까 때로는 좋지 않은 일들도 있었지만 다들 연극을 하는 목적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었고, 모두 각자 자기 역할에 충실했기에 공연을 잘 마치게 된 것 같습니다.
제 오랜 꿈이 실현된 것을 보았습니다 - 남익희 | 캐나다
사실 저는 오래 전부터 요셉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요셉이 자기 형제들에게 버림을 받고 겪는 인생 역정을 읽으며 수도 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언젠가 돈을 벌면 이 내용으로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이번 성경탐구모임에 연극이 상연된다니 감회가 아주 남달랐습니다. 이 연극을 좀 더 섬세하게 표현한다면 영화로 만드는 데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다만 이번 연극 상연을 외국인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통역이 된다고 해도 한국 사람이 듣는 것처럼 잘 이루어지지 못하니 다음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신경을 써 주셨으면 합니다. 이제 매년 연극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목적도 좋고 할수록 발전하게 될 것을 기대해 봅니다.
이 한 편의 연극을 올리기 위해서 애쓴 사람들은 배우들과 스태프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성경탐구모임 행사를 위해 준비 작업을 하셨던 많은 분들도 여러 가지로 애를 쓰셨습니다. 특히 연극으로 인해 들어가는 어마어마한 비용을 절약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형제자매들의 수고들은 눈물겨웠습니다.
연극 준비를 위해 형제자매들은 한마음이 되었습니다 - 이석환
처음에 연극 이야기가 나올 때는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시설 관리 책임을 맡고는 있지만 일이 포괄적으로 주어지니까 가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누군가 알아서 진행을 하겠지 하고 저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연극인들이 다들 알아서 직접 일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그동안 일을 진행해왔던 방식을 잘 모르셔서 사회생활 속에서의 일반적인 방식대로만 일을 진행하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부 일을 외주로 맡겨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견적이 너무 많이 나왔습니다. 준비는 되어 있지 않고, 돈 들어갈 곳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는데 후에는 저와 몇 사람에게 중요한 진행 책임이 맡겨졌고, 막상 일을 맡고 보니 시일이 너무 급박했습니다.
원래 단상의 높이가 150cm인데, 설치해야 할 무대는 기존의 폭보다 5m 앞으로 나와야 했고 무대의 양 옆도 더 길어져야 하는데 거기에 사용할 적당한 재료가 없었습니다. 전부 합판으로 만든다면 엄청난 돈이 들기 때문에, 큰 골격만 합판으로 만들고 그 사이에 뭔가를 넣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나는 것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저희가 배를 만들 때 장소가 없어 물 위에 스티로폼을 띄워놓고 거기서 배를 건조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배를 다 건조한 후에 그 스티로폼을 어느 농장에 갖다 놓았는데, 몇 년 동안 쌓아 놓으니까 불평하는 소리가 많아서 할 수 없이 세계선교센타 근처에 가져다 놓고 차광막으로 덮어 놓았습니다. 주변에서 왜 이런 것을 여기 쌓아 놓느냐고 계속 말이 많았지만 중요한 데 쓰려고 한다면서 그대로 두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쌓아 두었던 스티로폼을 이번에 쓰기로 했습니다.
무대 장치도 유승삼 형제가 맡아서 많은 부분을 스티로폼으로 대신하다 보니 금액을 많이 줄일 수 있었고, 무대 막도 이불집에서 천을 가져다가 나염처리를 해서 예상 제작비의 25% 정도 되는 가격에 제작을 했습니다.
최대한 돈을 아끼기 위해서 합판도 재활용 할 수 있도록 에어 타카로 쏘는 대신에 피스로 조였습니다. 에어 타카를 박으면 쉽게 고정할 수 있긴 하지만, 재활용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의상 제작비도 견적이 너무 많이 나왔습니다. 그것도 줄이려고 의논을 하고 있는데, 한 자매가 자기가 팔고 남은 재고 천들이 많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것을 가져다 여러 곳에 쓰니 그 비용도 1/5 가량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대신 여러 자매들이 수고를 하셨습니다. 모든 일을 형제자매들이 직접 하다 보니 힘은 들었지만 금전적으로는 크게 절약하게 되었습니다. 복음의 소리를 담아내는 연극을 위해 많은 분들이 수고한 여름이 된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연극에 많은 신경을 쓰다 보니 행사장 곳곳의 다른 준비에는 소홀했다는 것입니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는데 무대를 제작하는데 많은 인원을 동원하다 보니 다른 여러 부분을 신경 쓰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청년들의 새로운 움직임
이번 성경탐구모임에서 나타난 새로운 움직임 중 하나는 청년 형제자매들도 말씀을 전하는 데 있어 한 몫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말씀을 통해서 마음이 모이면서 전도에 대해서 논의를 해 왔던 청년들과 대학생들은 어느 대학교의 강당을 빌려 전도를 위한 학술 세미나를 갖는 등 복음 전도에 대한 적극적인 활동들을 해 왔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바탕이 되어 올해 청년들은 어린 학생들을 위한 상담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복음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 장기용
청년 대학생들이 이런 일을 맡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습니다. 일을 하다 보니 재미있는 일도 많았고, 이야기를 나누던 아이들이 말씀을 깨닫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참 순수하고 호기심이 많습니다.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평소에 궁금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불쑥 불쑥 질문을 하곤 했습니다. 질문 중에는 엉뚱한 것들이 많아서 임기응변 능력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상담은 본인이 원하는 아이들에 한해서 이루어졌습니다만, 부모님의 강압에 의해서 상담을 받으러 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는 이 말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처음에 이야기할 때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과 “말씀이 곧 하나님”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 중에 천국과 지옥이 있다는 것을 알게 했습니다. 그리고 두려움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말씀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의 경우 구원받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구원받아야 한다는 사실만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떤 목적을 위한 구원으로, 구원에 대해 어떤 환상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 보니 그런 아이들은 무언가 받으려고만 애를 씁니다. 그리고 복음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 너무 쉬워서 ‘허무하다’는 표현을 합니다.
아이들을 대하면서 느낀 것은 구원받는다는 것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 아버지가 그러는데요, 구원받으면 자기가 구원받았다는 것을 안대요. 느낌이 확 온대요.”
복음에 대한 사실을 말하는 데 있어서 부모님들이 조심해서 표현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구원받았다고 하면 간증을 들어보고, 구원받지 않았으면 자연스럽게 알도록 하는 것이 필요한데 ‘너 구원 아냐. 너 상담 받아야 돼. 너 전도집회 가서 다시 설교 들어.’ 라고 말씀하시니, 그것이 아이들에게는 굉장한 부담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믿음, 구원, 죄사함, 거듭남. 이 말들이 다 같은 뜻이라고 설명을 해도 아이들은 혼란스러워 합니다. 죄사함을 받았느냐고 물어 보면 확실히 죄사함 받았다고 대답하다가도, 구원받았느냐고 물으면 대답을 망설입니다. 그만큼 구원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는 것입니다. 심적 부담감을 정말 엄청나게 느끼고 있습니다. 상담하는 사람으로서 그런 부분이 상당히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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