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마침 제가 읽고 있던 파스칼의 <팡세>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참 이상하다. 지금 없고 보이지 않는 우리들의 후손이 태어날 것은 믿으면서 분명히 이 세상을 살다간 조상들의 부활을 믿지 못하다니. 사람들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있었던 것이 부활하는 것과 없는 것이 새로 생기는 것 중 어느 것이 쉽겠느냐는 파스칼의 글을 읽으며, ‘참으로 그렇다. 죽은 사람의 부활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면 ‘천국과 지옥도 확실히 존재하니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하는 두려움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살다가 죽으면 그만이지.’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던 저는, 천국과 지옥이 분명히 있고 죽은 사람이 부활해서 영원한 지옥에 간다는 사실을 안 이후로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늘 근심으로 지냈고, 학교에서도 구원만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뿐이었습니다. 가슴에 불을 담고 있던 저는 성경 말씀에 의문이 생기면 수업 시간에도 김 선생님에게 뛰어가 ‘이 말씀은 무슨 뜻이냐? 누가 한 말이냐?’고 질문했습니다. 그런 제게 김 선생님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빙그레 웃으며 수업이 끝나고 이야기하자고 저를 돌려보내고는 했습니다.
그러다 여름 방학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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