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2011.11> 친히 ‘나의’ 죄를 담당하셨으니

송경수 | 일산
저는 중증 장애인으로 어려서부터 홀트에서 지냈는데, 1970년에 이필성 목사님이 홀트에 오셨습니다. 당시 저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는 마음이 삐뚤어져 있었습니다. 말리 자매님께서는 동물을 가져다 주기도 했고, 새도 키워보라고 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저희 마음을 열려 하셨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해서 저희 방에 텔레비전을 놓아주었습니다. 원래는 식당에만 텔레비전이 있었는데 이곳 사람들이 너무 심심해하니까 방에 텔레비전을 준 것입니다. 우선 다리를 못 쓰는 사람들, 걷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방에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매주 주일 예배가 끝난 후에 텔레비전을 보게 해주었습니다.
그때는 휠체어가 없어서 가끔 교회에 갈 때면 걸을 수 있는 남자들이 걷지 못하는 사람들을 업고 가서 교회에 앉혀 놓아야 했고, 큰 행사가 있을 때면 계속 업고 다녀야 했습니다. 교회에 가기가 힘들어서, 차라리 홀트 내에서 주일 학교를 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전도사님이 있으면 좋겠다는 추천이 있어서, 이필성 목사님께서 오시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홀트에 오신 후 저희들과 성경 공부도 하고, 기도도 가르쳐 주셨지만 2년 동안 저희들은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야기를 듣지 않고 피해 다니고, 침대 밑에 숨거나 밖에 나가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두 모여서 기도하자고 하시는데, 그곳에서 말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은 저뿐이었기 때문에 제가 해야 했습니다. 그때는 제가 성경을 제대로 모르니 이상하게 말했던 것 같습니다. 이필성 목사님은 저를 부르시더니 ‘기도가 무엇이냐,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하시며 가르쳐 주셨고, 말을 잘할 수 있는 제게 관심을 가지고 성경을 전하려 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목사님의 이야기를 계속
정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전체기사와 사진(동영상)을 보실수 있습니다.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