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리는 ‘로마서를 읽으면서’ 2000년 10월 14일 강연을 정리한 것입니다.
의심하고 먹는 자는 정죄되었나니 이는 믿음으로 좇아 하지 아니한 연고라 믿음으로 좇아 하지 아니하는 모든 것이 죄니라 (로마서 14:23)
교회에 약속된 하나님의 나라그런즉 우리가 다시는 서로 판단하지 말고 도리어 부딪힐 것이나 거칠 것으로 형제 앞에 두지 아니할 것을 주의하라 내가 주 예수 안에서 알고 확신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스스로 속된 것이 없으되 다만 속되게 여기는 그 사람에게는 속되니라 만일 식물을 인하여 네 형제가 근심하게 되면 이는 네가 사랑으로 행치 아니함이라 그리스도께서 대신하여 죽으신 형제를 네 식물로 망케 하지 말라 그러므로 너희의 선한 것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라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이로써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께 기뻐하심을 받으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 이러므로 우리가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을 힘쓰나니 식물을 인하여 하나님의 사업을 무너지게 말라 만물이 다 정하되 거리낌으로 먹는 사람에게는 악하니라 고기도 먹지 아니하고 포도주도 마시지 아니하고 무엇이든지 네 형제로 거리끼게 하는 일을 아니함이 아름다우니라 네게 있는 믿음을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가지고 있으라 자기의 옳다 하는 바로 자기를 책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의심하고 먹는 자는 정죄되었나니 이는 믿음으로 좇아 하지 아니한 연고라 믿음으로 좇아 하지 아니하는 모든 것이 죄니라 (로마서 14:13-23)
이 말씀 중에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17절의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는 말씀입니다. 왜 갑자기 여기 ‘하나님의 나라’라는 말이 나왔을까요? 이 앞 구절에서는 어떤 음식은 먹어도 된다, 어떤 음식은 먹지 않아야 한다는 논쟁을 하던 중에 ‘하나님의 나라’를 말씀하시면서,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하나님을 믿는다는 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님의 나라’라는 용어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지나쳐 버리는 이들이 많습니다. 천국이나 하나님의 나라나 그것이 그것이라고 생각하며 적당히 지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분명히 천국과는 구별되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나라입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예수께서 오셔서 그 나라의 백성이 되게 하려고 우리를 부르신 사실을 압니다. 거듭난 우리는 그 나라의 백성이 되어 있다는 것도 압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그 나라에 갈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답게 살고 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사도 바울이 이 말씀을 할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무언가를 먹고 마시는 문제 때문에 부딪혀서 서로 맞는가 틀리는가를 따지고 있었습니다. 의견이 분분했고, 그러다 서로를 미워하고 용납하지 못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것도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들이라면, ‘하나님의 나라’라는 전제 조건이 없다면, 그렇게 따질 필요가 있었겠습니까?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면 서로가 무엇을 먹든지 마시든지, 어떻게 살아가든지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말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나라, 모든 민족들 가운데 유독 그리스도인들에게만 하나님 나라가 주어져 있습니다. 그것은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육신을 갖고 한 하늘 밑에서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지만, 그중에는 하나님 나라에 속한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에 속해 있는 사람들은 그곳에 갈 소망을 가지고 삽니다. 그리고 그 영혼은 이미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세상에 소망이 없습니다. 마태복음을 읽어보면 ‘천국’에 대한 말씀이 자주 나옵니다. 전반적으로 천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다가,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말씀도 간간이 나옵니다. 그런데 마가복음부터는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만 나옵니다. 누가복음에도 요한복음에도 ‘천국’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일관되게 하나님의 나라로 나옵니다. 왜 그렇게 기록되어 있을까요? 사도들이 건망증이 있어서 ‘천국’이라고 적는 것을 잊었기 때문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천국과 하나님의 나라는 분명히 구별되어 있습니다. 예수께서도 천국에 대해서 이야기하시다가, 바로 이어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마 19:23-24 참조)하나님 나라라는 것은 세상 모든 인류가 꿈꾸고 있는 나라, 사람들이 만들어 가려는 지상낙원과는 다릅니다. 인류 역사를 보면 사람들은 세상을 휘어잡을 왕이 되어서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어보겠다는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그들이 꿈꾸었던 그러한 지상천국의 나라가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는 예수께서 우리에게 미리 약속해 주신 나라입니다. 유대인들이 가진 소망의 나라와 예수께서 약속하신 나라는 비슷한 듯하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이것을 혼동하고 성경을 보면 혼란이 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가 나오면 우리는 좀 신중히,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께서 오실 때 이루어지는 나라구나.’ 하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께서 세상에 오셔서 해 놓으신 일이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된 지 사흘 만에 부활하심으로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셨습니다. (벧전 1:3 참조) 가까이 오고 있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산 소망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그 나라를 향해 가면서 그 나라의 백성으로서 세상에서 사는 것을 말합니다. “오직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서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빌 3:20) 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하늘의 백성으로서 세상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입니다.세상 사람들은 옛날 유대인들이 가졌던 소망과 같이 천국이 당장 나타날 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유대인들이 소망하는 천국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지상에 참된 평화의 나라를 만들려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세계 평화를 꿈꾸며 UN 본부를 짓고, 그 앞에 구약 성경 이사야서의 내용 중에서 전쟁 무기를 전부 낫이나 보습같은 농기구로 만든다는 내용을 새겨 넣기도 했습니다. (2:4 참조) 그러나 사람들이 평화를 꿈꾸는 것에 비해 세상은 그렇게 평화롭지 않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만 두고 보아도, 세상에 평화는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간이 만드는 평화는 절대 오지 않습니다. 항상 불씨가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너희가 이런 일이 나는 것을 보거든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을 알라” (막 13:29)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무언가 우리에게 닥쳐오고 있다는 예감이 듭니다. 우리는 앞서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하신 말씀을 읽었습니다.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은 인간에게 주어질 수 있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지난 2천 년간 각 개인에게 하나님의 의가 주어지고, 하나님의 평강과 화평이 속에 이루어져 왔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게 하나님의 기쁨과 희락을 받은 영혼들이 모여 이 땅 위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건설되어 왔습니다. 그것이 ‘교회’입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외형적 교회인 예배당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개개인들이 거듭나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을 때, 그 사람들 모두를 하나님 나라의 일원인 ‘교회’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준비되기 위해, 교회가 완성되기 위해 우리 모두는 하나님 나라의 일원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세상에서 완전한 하나님의 나라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만, 언젠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날까지 하나님께서 하신 생명의 약속은 하나님의 백성 개개인 모두에게 확실히 주어져 있습니다. 그분이 오실 때 믿었던 모든 사람들은 다 함께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 전까지 우리 영혼은 하나님 나라의 일원이 되어 있지만, 육체는 세상에서 살아갑니다. 영혼은 하나님과 함께 의와 평강과 희락을 누립니다. 그러다가 소망의 날이 이루어질 때, 육체도 하나님이 원하신 대로 변하여 다같이 만나게 될 것입니다.사람들이 꿈꾸고 희망하는 지상낙원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이 이루어질 수 없는 망상이라는 것을 성경 전반의 내용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재력이나 학식이나 지혜가 있는 사람이나, 그것마저 없거나 세상에 있는 모든 불행한 사람들에게까지도 약속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에 의해 하나님의 친백성이 되었을 때, 그 사람들은 영원한 축복의 나라를 바라보며 살게 됩니다.성경을 읽다 보면 사람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는지를 묻는 질문이 종종 보입니다. 예수께서는 그 질문에 대해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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