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주 | 서울
내가 행하리니 누가 막으리요
2012년 11월 3일, 많은 이들이 기다리던 암송대회 날이 되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될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행사장에 11시에 도착할 것을 목표로 아침 8시 전에 집을 나섰다. 반가운 분들을 만날 기대를 하며 고속버스에 올라탔다.
“오늘은 고속도로가 막혀서 예정보다 약 두 시간 정도 늦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운전기사님의 친절한 안내가 마음에 걸렸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도로는 거의 주차장 수준이었다. 버스전용도로도 정체되기는 매한가지였다. 약속한 시간에 늦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복잡해졌다.
결국 행사장에는 두 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다. 다른 많은 분들도 도로가 막혀 늦는다는 연락을 해 왔다고 한다. 길이 막힌 이유는 ‘단풍 구경’ 가는 수많은 차량들 때문이라고 했다.
‘아! 단풍 구경!’
그렇다. 우리는 세상의 방향과 거슬러 사는 사람들이다. 세상 사람들은 울긋불긋한 단풍을 구경하기 위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고, 우리는 ‘꿈 같은 사랑’을 암송하기 위해 이곳으로 이곳으로 모인다.
그런데 개회 예정 시간인 2시가 넘어가는데 도착한 분들이 몇 명 되지 않았다. 도로가 막힌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오신 분들의 수가 너무 적어서 내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결국 의논을 거쳐 행사를 한 시간 늦추어 3시에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3시가 되어 가면서 사람들이 속속 도착했다. 전국 각지에서 오신 많은 분들을 보니 잠시나마 대회를 걱정했던 것이 부끄러워졌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세 번째 대회에 버금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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