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독일 뒤셀도르프에 갔을 때의 일이다. 시내 지리도, 독일어도 모르는 처지에 그 도시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라는 쾨닉스 알레를 목걸이에 달린 끈을 따라 주인에게 끌려가는 개 모양으로 전전긍긍하며 다녔다. 베를린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의 안내를 받으며 이 가게, 저 가게를 기웃거리면서 겨우 산 것이라고는 우산과 엽서 몇 장이었다. 9·11테러 이후에는 그런 우산을 기내에 싣는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위험을 사람들이 느끼지 못할 비교적 평화스러운 때였기 때문에 접을 수도 없는 긴 우산을, 싸고 디자인도 괜찮고 튼튼해 보인다는 이유로 뒤셀도르프에서 경기도 용인의 집까지 끌고 왔다.
그 거리를 거닐면서 유학생 안내자에게 한 가지 배운 독일 역사가 있었는데, 그것은 뒤셀도르프라는 도시가 발전하게 된 계기, 다시 말하자면 뒤셀도르프 도시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였다. 중·고등학교에서 서양사를 배우다 보면 꼭 외워야 할 역사적 사실들이 있는데, 그것 중 하나가 낭트 칙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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