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철호 | 제주
저는 전라북도 장수군 산서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당시 어머니는 많이 아프셨고 그 때문에 무당굿을 하기도 하셨습니다. 친척 중에 산서 교회에 다니던 분이 계셨는데 그분이 저희 어머니에게 교회에 오라고 권유하셨고, 어머니는 산서 교회에 다니며 말씀을 듣고는 구원받았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 후 병세가 조금 좋아지셨고, 어머니의 병으로 고생하시던 아버지도 함께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셨습니다. 산서 교회가 없어진 뒤에는 지사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셨는데, 워낙 어렸을 때라 잘 기억나지는 않습니다만 저도 몇 차례 지사 교회에 따라가기도 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을 때 저희 집은 부산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어머니는 부산으로 가셔서도 주소 하나를 들고 교회를 찾으려하셨습니다. 저도 어머니와 함께 교회를 찾아 다녔는데, ‘그 교회가 뭐가 어떻다고 부산까지 와서 찾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찾은 교회에 어머니는 처음에는 누나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그런데 누나가 잘 따르지 않자 다음으로 저를 데리고 다니셨습니다. 그렇게 교회를 몇 번 다니다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집회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설교 말씀을 들으며 제가 죄인의 처지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장난꾸러기였던 저는 친구들과 싸우며 욕을 하기도 하고 친구들의 옷을 칼로 찢기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칼로 옷을 찢는 것은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해도 살인과 마찬가지라고 하셨기에 저는 굉장히 겁이 났습니다. 말씀을 들은 뒤에는 몇 사람씩 모아 상담을 받게 했습니다. 저는 이사야 38장 17절, “나의 모든 죄는 주의 등 뒤에 던지셨나이다”라는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아, 나는 이제 죄가 없으니까 구원받았다.’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을 구원받았다는 생각으로 살아왔습니다. 중고등학생들과 함께 활동도 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가끔 구원에 의심이 들기도 해서 다시 말씀을 들여다보았지만, 그래도 그 이상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나는 믿었다’는 상황에 있었으니 성경을 아무리 찾아도 여전했습니다. 제 마음이 아주 낮아진 상태였다면 성경을 통해 찾고 의심도 해결되었을텐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가 믿기 때문에 구원받았다.’는 생각을 하며 지냈고 청년 활동도 열심히 하고 결혼도 했습니다. 전공을 살려 어느 형제와 함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몇 년 후 회사는 다른 곳에 합병이 되었고, 그곳에서 바이어와 체결한 계약에 문제가 생겨 회사가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함께 일을 했던 분은 부산으로 가시고, 저는 왜관의 한 공장에 취직하였습니다. 4, 5년 정도 그 공장에서 일을 하던 중에도 그 형제분은 제게 다시 함께 일하기를 권유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공장에서 IMF로 인한 인원 감축이 있었고, 그때 퇴사하여 그 형제분과 다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판매도 잘되고 돈이 들어오자 성공할 것이라는 꿈도 꿔 보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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