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은
꿈꾸는 사람들
꿈속에 그려라 그리운 고향 옛 터전 그대로 향기도 높아지금은 사라진 친구들 모여 옥 같은 시냇물 개천을 넘어반딧불 좇아서 즐기었건만 꿈속에 그려라 그리운 고향
이 곡은 드보르작이 멀리 고국을 떠나 아메리카 땅에서 고향 보헤미아를 그려 부른 노래이다. 이 노래가 말하는 고향의 이미지는 현실에서는 이미 사라지고 없다. 행여 꿈에나 볼까, 갈 수 없는 곳을 속수무책 중에 청하는 것이리라. 그래서 잠든 사이 꿈속에서나마 노래 가사처럼 그려내 보자고 하는 것일까. 아니 그보다는 오히려 고향을 그리워하는 감성적 공감대의 파장을 듣는 이에게 깊게 드리우고 싶어하는 듯 보인다.
이것은 드보르작의 신세계교향곡 속에서 한 곡조 뽑아낸 명곡으로, “꿈에 본 내 고향이 마냥 그리워...” 하는 우리 가요하고는 좀 다른 느낌을 주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말하자면 이상향에 접근하는 시도로서 말이다. 결국 ‘고향을 그리는 꿈’이란 매개체를 통해 우리의 생리적 활동의 결과로 얻어지는 무의식 세계의 그림을 넘어서, 우리의 이상 속의 본향을 향해 나래를 펼치도록 유도해 낸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이 단아한 멜로디를 타고 아무 걱정도 근심도 없는 영혼의 안식처를 상상하며 마음껏 동경의 나래를 펼쳐보게 된다. 우리가 꿈을 생리적으로만 규정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의 현실 속에서도 꿈은 매우 가까이 자리하고 있다. 이것은 가장 최근에 듣게 된 아주 현실적인 꿈 이야기이다.
웬 장어가 자기 몸을 칭칭 감길래 급히 떨쳐 내버린 꿈을 꾸고 난 후 언니가 유산을 하더니, 다시 구렁이 한 마리가 언니를 감는 것을 보는 꿈을 꾸고 다시 언니가 임신을 했다는 이야기. 또 돌아가신 아버님이 꿈에 나타나셔서 로또 당첨 번호를 불러주어서 당첨되었다는 이야기....
사실 이런 유의 간밤에 꾼 꿈 이야기들은 인구에 회자되면서 인간 일상의 길흉사와 깊은 관계를 맺어 왔다. 이런 유의 꿈들과 비교했을 때, 재투성이 신데렐라가 멋진 왕자를 만나는 동화 속의 꿈 같은 이야기나 나폴레옹이 지구본을 놓고 꾸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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