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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 나의 행위와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믿음

    지수윤 | 서울   내 의지로 구원을 찾아 헤매던 시절부모님과 친척들이 대부분 구원받으신 분들이고,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녔기 때문에 저는 자연스레 성경을 알게 되었고, 굳이 찾지 않아도 늘 옆에 있는 것처럼 말씀과 교제를 접하며 살았습니다.초등학교 저학년 때 전도집회에 참석했다가 마지막 날 구원받았다고 하며 펑펑 울었는데 그 뒤에 구원이 아닌 것 같다고 했고, 중고등학생 때도 구원받기 위해 계속 전도집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렇게 여러 번을, 구원받았다가 아니라고 번복하기 일쑤였습니다.저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싫고 부담스러워 중고등학생들의 모임에서 조별로 모여 이야기하는 시간을 아주 싫어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돌아가면서 이야기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말하는 것도 불편했고, 간증을 할 때도 그냥 성경 구절 하나를 찾아 말하면서 이 말씀에서 구원받았다고 둘러대곤 했습니다. 구원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다른 사람은 다 받은 구원을 나만 못 받았다고 말하기가 부끄러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거듭난 경험이 없으면서 구원받았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졌고 교제하는 자리가 불편했던 저는 결국 간간히 주말에만 교회를 가고 학생들 모임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의 권유로 형제자매들이 운영하는 필리핀의 한 어학원을 통해 어학 캠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진학 문제와 세상 친구들과의 문제를 조금이라도 정리하려는 마음으로 필리핀에 가게 되었는데, 필리핀에서 생활하면서 지금껏 세상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스스로를 돌아보고 내 영혼의 문제를 혼자 생각해 볼 시간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짧은 어학 캠프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지금껏 헛되이 보낸 시간을 후회하면서 구원에 대해 언제까지 뒤로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을 했고, 좋든 싫든 일단 교제 속에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름의 계획을 세워 전도집회에 참석하는 등 노력을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시간이 지나며 흐지부지되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간 잠시 잊고 지냈던, 필리핀에서 돌아온 후에 세운 계획들이 생각났습니다. 가장 굳게 마음먹었던 것이 학생들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었기에 2007년 성경탐구모임에서 경비팀에 합류하여 일을 도왔습니다. 처음 경비팀원들과 모여 소개를 하는 자리에서, 저는 간증은 하지 않고 고등학생 때 필리핀에 다녀온 뒤 했던 마음의 다짐과 앞으로의 각오만을 이야기했습니다. 성경탐구모임이 끝나고 상담을 받기도 했으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해 겨울 제주도 전도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집회에 참석하기 전부터 성경을 읽고 찬송가도 불렀고, 집회에 참석해서도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강연을 듣고 기도도 열심히 했습니다. 옆의 아주머니들은 참된 구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안 것만도 복이라 하시며 같이 기도해 주셨습니다. 강사님은 강연 중에,   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  (전도서 12:1)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신은 그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  (전도서 12:7)   이 말씀들을 읽어주셨습니다. 저는 ‘이번에는 꼭 해결되어야 하는데....’ 하며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설교가 끝나고 상담을 받았는데도 결국 구원받지 못했습니다.답답함보다는 화가 났습니다. 이렇게까지 열심히 노력하는 내게 왜 구원을 주시지 않는지, 무엇을 더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화가 나면서 말씀을 듣는 것도 교회를 가는 것도 싫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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