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명화 (예방의학 및 산업의학전문의)
차 마시기를 즐겨 하시던 아버지 덕에 어려서부터 차 마시는 즐거움을 쉽게 접했던 것은 참으로 행운이었던 것 같다. 건강에 관한 많은 자료들을 정리하면서 녹차의 좋은 점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것이 밝혀져 있고 널리 알려져 있던 터라 이에 대해 굳이 살펴보려고 하지 않았었다. 그러다 2년 전 녹차에 대한 강의를 부탁 받고 자료를 정리하면서 녹차의 유익함에 대해 새삼스레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강의에 앞서 사회자로부터 녹차를 한마디로 어떻게 표현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선뜻 ‘완전식품’이라고 답을 하였었다. 녹차는 모든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한국 녹차의 우월성건강에 대해서 늘 지혜의 말씀을 들려주시는 분께서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우리나라 녹차가 가지고 있는 우월성에 대해 설명해 주셨을 때의 놀라움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중국에서 차 재배가 시작되어 유럽으로 알려지면서 동아시아 식민지에 차 재배를 하게 되었는데, 인도, 스리랑카 혹은 인도네시아 등 추운 겨울을 지나지 않는 더운 지역에서 재배된 차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추운 겨울을 지나는 우리나라에서 재배된 차의 맛을 따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즉 추운 겨울 내내 빨아올린 수액을 응축하고 있다가 이른 봄 움이 튼 첫 싹으로 고이 빚어낸 녹차는 쓴 맛이 없고 맛이 부드러운데, 더욱이 온갖 해풍을 이겨내고 자란 차라면 효능 면에서나 맛에서 어떠한 차와도 비교할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찻잎을 우려낸 것보다 잎 자체를 먹을 때 섭취할 수 있는 영양소가 훨씬 더 많다는 것도 강조하셨는데, 실제로 카테킨의 탁월한 효능이 우려먹는 녹차에 비해 잎을 바로 섭취하게 되는 경우 100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기에 철저하게 유기농으로 재배된 우리나라 녹차라면 그 이상 더 좋은 다른 차를 찾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의 유래차의 유래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중국 당나라의 육우가 쓴, 차의 경전이라 일컬어지는 <다경>에 나오는 신농 씨의 이야기이다. 신농 씨는 중국의 전설적인 왕으로, 산과 강에 직접 나가 백 가지 풀과 나뭇잎을 입에 넣어 씹어보며 약초를 시험하곤 했는데, 한 번은 독초에 중독되어서 고통스러워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나뭇잎을 먹고 해독이 되었다고 한다. 그 나뭇잎이 바로 차 나뭇잎이었고 그때부터 차의 효험이 전해져 마시게 되었다는 기록이다. 차의 기원설이 명의(名醫) 이야기와 관련이 많은 것을 보면, 처음에는 약용으로 마시기 시작한 것이 차츰 기호음료로 발전된 것으로 보인다.우리나라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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