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국 | 마다가스카르
4월의 편지아침 저녁으로 쌀쌀함이 느껴지는 4월 중순입니다. 지진과 화산 폭발, 사건 사고가 빈번한 요즘의 지구촌을 보며, 13개월째 정치 부재 중인 이곳 마다가스카르가 오히려 조용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005년 마다가스카르에 첫 발을 딛었을 때 가졌던 인상이 차츰 바뀌고 6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았던 흔적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 이곳 마다가스카르에서의 전도를 구체화한 계기가 되었지요. 하지만 저는 이곳 사람들과 거래 관계와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속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겉을 아는 것이 전부였지요. 그저 제가 파악한 것은, 이곳 사람들은 매주 일요일에 교회에 참석하여 서로 우의를 다지고 차량에 성경 구절을 붙이고 다니지만 실제 마음은 하나님과 멀다는 정도였습니다. 마다가스카르 사람들은 무엇이나 흡수하여 자신들에게 유용하게 변형하곤 하는데, 이들의 토종 기독교가 그러했습니다. 이곳 사람들이 사람을 만날 때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 서로 친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마음을 주고받는 친구는 없습니다. 섬나라의 특성인 ‘우리끼리 잘 해 보자!’는 풍토가 있음에도 이들 종족 간 불화는 서로를 외국인으로 취급하는 수준입니다. 그러한 곳인 마다가스카르에서의 전도는 <성경은 사실이다> 말씀 테이프를 말라가시어로 통역하여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차차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마다가스카르 지역과 민족의 특성을 고려하여, 이렇게 전파되는 말씀의 고유성을 지키는 데 주력하였습니다. 그렇게 여러 사람들이 모여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고, 모임 장소도 준비되었던 차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간증을 배웠고 모방하였습니다. 저희는 그러한 사실을 전혀 짐작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중에 지난 해 6월 저희 부부는 새로 지은 모임 건물로 이사했고, 그 뒤 마다가스카르의 모임 형태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건물은 모임집으로 사용될 공공 시설과 저희가 지낼 개인 시설을 구분하여 관리하였으며, 아내를 통하여 직접 모임집과 형제자매들을 챙기는 형태로 바꾸었습니다. 외국 생활 10년 만에 현지인과 한 지붕 아래 생활하다 보니 제가 알고 있는 상황과 실제에는 차이가 있음을 피부로 실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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