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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 병든 집으로부터 탈출하기

- 네 영혼이 잘 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문소연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건강에 관한 한 나름대로의 전문가 못지 않은 여러 가지 상식과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흔히 우리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오염되지 않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면서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조건이라고들 한다. 보통 그 조건들 가운데서도 건강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 것이 음식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일본 와세다 대학 다나베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이 섭취하는 전체 물질의 양을 100이라 할 때 공기가 83%, 음료와 물이 8%, 음식이 7%, 기타 2% 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그 공기 83% 중에서는 실내 공기가 57%, 공공시설의 공기가 12%, 산업 배기가 9%, 실외 공기가 5%로 조사되었다. 밥이야 몇 끼 굶어도 괜찮지만 공기는 단 몇 분만 마시지 못해도 생명이 위험해지므로, 좋은 음식보다 맑은 공기가 훨씬 중요한 것이다. 혹 오염된 음식을 먹었다 하더라도 인체는 그에 따른 독소를 어느 정도 처리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입으로 들어간 음식 중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넘어서는 독소가 있을 경우 설사의 형태로 빨리 몸 밖으로 배출되기도 한다. 그러나 몸에 들어간 공기는 폐에서 100% 흡수되기 때문에, 들이마신 오염된 공기는 쉽게 체내에서 해독되지 않는다.     2001년에 있었던 환경오염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 수도권 거주 주민들의 90% 이상이 현재의 환경오염 상태가 건강에 해를 끼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특히 대기오염이 건강에 큰 해를 끼칠 것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하루 중 거의 90%에 가까운 시간을 집과 사무실 등을 포함한 실내와, 승용차나 지하철 등의 닫힌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응답했음에도 실내 공기오염이 건강에 가장 큰 위협을 준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5.4%에 불과했다. 대기오염보다 실내 공기오염이 주는 위험에 대한 깊은 이해가 절실하게 필요한 실정이다. 이미 미국 정부에서는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이 직면한 가장 시급히 처리해야 할 5대 환경 문제 가운데 하나로 실내 공기오염을 선정했다.     병든 집 증후군 (Sick House Syndrome, SHS)     얼마 전 아파트 모델 하우스에서 도우미들이 실신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모델 하우스를 만들 때 쓰인 벽지와 바닥재를 비롯한 내장재, 이것들을 붙이는 데 사용된 접착제에서 나온 유해물질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70년대에 불어닥친 오일 쇼크 이후 많은 나라들은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보다 성능이 강화된 단열재를 사용하고, 창문이 많지 않은 밀폐형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그 결과 국가의 에너지 절약 정책에는 크게 이바지하게 되었으나, 국민 개개인에게는 많은 건강상의 문제를 가져다주었다. 환기를 시키기가 어려워져서 건물의 주재료인 콘크리트로부터 단열재, 내장재와 접착제, 페인트 등에서 방출되는 여러 가지 유독성 화학 물질이 실외로 잘 빠져나가지 못해 사람들을 병들게 한 것이다. 처음에는 눈과 목이 따갑거나 기침을 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심해지면서 천식과 비염, 아토피 등의 질환을 호소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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