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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삶

      홍정아 | 미국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았다. 튼튼한 지반 위에 서 있던 나는 갑자기 곤두박질쳐지고 깊고 깊은 낭떠러지로 떨어져버렸다. 완전히 나은 줄로 알았던 남편의 병이 재발했고 그것이 마지막을 예고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마치 전기 충격을 받아 ‘악’ 하고 놀란 채 정지된 것 같은 상태, 그것이었다. 목소리는 거글대며 쉰 소리를 냈고 절망적인 이 순간 복받치는 설움을 쏟아낼 눈물마저 나오지 않았다. 그 후로 6개월간 하나님께 호소하며 매달렸던 그 처절한 투병 생활을 어떻게 이 지면에 다 실을 수 있을까. 결국, 남편은 우리로부터 떠나갔다. 텅 빈 커다란 집에 다섯 살밖에 안 된 두 아이와 덩그러니 남겨진 나에게는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구원받은 사람으로서 자살이라는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죽음으로 이 현실을 잊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두 아이를 바라보며 그것만은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런 내 앞에는 해결해야 할 수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매사 남편의 보호 속에서만 살았던 나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무능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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