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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 천국과 하나님 나라

    사도행전을 읽으면서    2000. 2. 4. 강연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성경을 읽다 보면 건성으로 읽거나 적당히 보는 습관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볼 때는 침착하게 보는 것이 좋습니다. 성경에는 분명히 “너희는 여호와의 책을 자세히 읽어 보라” 사 34:16 고 되어 있습니다. 건성으로 읽으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또 예수님은 아주 정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말에든 빈틈없이 대답하셨고 말을 둘러치지 않았습니다. 다만 듣는 사람들의 눈이 가리워서 보지 못하고 귀가 가리워서 듣지 못한 것뿐입니다.성경에는 ‘하나님의 나라’라는 말과 ‘천국’이라는 말이 있는데, 성경을 적당히 보면 이 둘을 혼돈하기 쉽습니다. 어떤 사람은 천국이나 하나님 나라나 같은 것인 줄로 생각합니다. 저도 어릴 때부터 말하던 습관이 있어서 같이 쓸 때가 있었습니다. 또 찬송가 가사 중에도 천국이라는 말과 하나님 나라라는 말이 구분 없이 사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느 찬송가에 “천당 가고 싶으나” (합동찬송가 80장) 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한문으로 집 당(堂)자를 써서 하늘에 있는 집이라는 뜻으로 천당이라고 했는데, 사실 성경 구절에는 천당이라는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천국이나 하나님 나라라는 말은 분명히 성경에 있습니다. 천국(天國)의 한문 뜻은 하늘에 있는 나라라는 말인데, 성경에서 말하는 천국의 뜻은 그것과는 다릅니다. 성경에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마 4:17) 고 하신 천국과,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저 하늘나라 천국은 다른 것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하고, 또 그래야 성경을 볼 때 정확하게 구분해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사도행전 1장을 보겠습니다. 사도행전 1장에는 상당히 많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예수께서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셨다는 내용이 있고,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때니이까” 하고 제자들이 질문한 내용도 나옵니다. 또 예수께서 하늘에 올라가셨다는 내용도 있고, 오실 때는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신다고 한 내용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중에서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 하는 구절을 가지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해 받으신 후에 또한 저희에게 확실한 많은 증거로 친히 사심을 나타내사 사십 일 동안 저희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  (사도행전 1:3)   우리는 “하늘 가는 밝은 길이 내 앞에 있으니” (찬송가 545장) 하고 찬송가를 부릅니다. 그리고 이 가사는 세상을 살면서 예수를 믿은 사람이 죽어서 천국에 가게 되는 것을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천국은 임금이 다스리는 나라입니다. 예수께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때니이까” 하고 물었던 제자들의 질문과 관계가 있는 나라입니다.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해서 예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인 천국은 사도행전 1장 3절에서 말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와는 다릅니다.누가복음 17장을 보겠습니다.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누가복음 17:20-21)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고 하셨습니다. 또 예수께서는 살아 계실 때 제자들에게 말씀하시면서 “너희 눈은 봄으로, 너희 귀는 들음으로 복이 있도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많은 선지자와 의인이 너희 보는 것들을 보고자 하여도 보지 못하였고 너희 듣는 것들을 듣고자 하여도 듣지 못하였느니라” (마 13:16-17) 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는 언젠가 보리라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또 그들은 예수님을 직접 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에 대해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마 16:16) 라는 말도 했습니다.그런데 이때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라고 한 질문은 당시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던 소망에 관해 물은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소망하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이 와서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리는 것이었습니다. (계 12:5 참조) 하나님의 나라인지 천국인지 모르지만 그것이 언젠가 임하기를 바라는 소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구약 성경에 있는 어떤 구절들을 특별하게 뽑아 자신들의 소망으로 삼았습니다. 언젠가 위대한 그리스도께서 오시면 열국들을 엎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나라를 건설하셔서 다윗의 위에 앉아 영원히 왕 노릇 하실 것이라는 소망에 부풀어 있었던 것입니다. (사 9:7 참조) 그래서 이들은 그런 나라를 생각하며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라고 질문했는데, 예수님은 사람들의 그러한 기대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라는 뜻밖의 이야기였습니다.바리새인들은 세례 요한에게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마 3:7-8) 라고 책망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바리새인들의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하는 질문과 제자들의 질문을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저희가 모였을 때에 예수께 묻자와 가로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때니이까 하니  (사도행전 1:6)   제자들은 ‘예수 우리 주님이시여, 당신이 다스릴 나라가 이때입니까?’라고 물은 것입니다. 어느 제자의 어머니가 “이 나의 두 아들을 주의 나라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명하소서” 마 20:21 라고 부탁했을 때 예수께서는 거기에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 종이 되어야 하리라” (마 20:27) 고 말씀하셨습니다.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때니이까?” 한 제자들의 질문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것에 대한 소망이 들어 있었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라고 한 바리새인들의 질문은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에 대한 소망이라는 점이 다릅니다.그런데 이들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예수께서는 바리새인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당시 바리새인들은 이 말씀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사 6:9) 는 말씀대로 막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한편 예수께 소망을 걸었던 제자들은 예수님이 돌아가시자마자 슬픔에 싸였고 괴로움을 이기기가 어려웠습니다. 예수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고, 왕권을 차지하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누가복음 24장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날에 저희 중 둘이 예루살렘에서 이십오 리 되는 엠마오라 하는 촌으로 가면서 이 모든 된 일을 서로 이야기하더라 저희가 서로 이야기하며 문의할 때에 예수께서 가까이 이르러 저희와 동행하시나 저희의 눈이 가리워져서 그인 줄 알아보지 못하거늘  (누가복음 24:13-16)   예수께서 죽은 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다는 이야기가 제자들에게 상당한 뉴스가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문제에까지 놓였고 허탄한 이야기라고도 생각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길 가면서 서로 주고받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냐 하시니 두 사람이 슬픈 빛을 띠고 머물러 서더라 그 한 사람인 글로바라 하는 자가 대답하여 가로되 당신이 예루살렘에 우거하면서 근일 거기서 된 일을 홀로 알지 못하느뇨  (누가복음 24:17-18)   여기서 문제는 제자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바로 옆을 걸어가셔도 예수께서 살아나신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예수께서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느냐 질문하시자, 글로바라는 사람은 예수께 예루살렘에 우거하면서 근일 거기 있었던 일을 모르느냐고 했습니다. 그 엄청난 일을 혼자만 왜 알지 못하느냐고 한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재판받을 때 예수께서 돌아가신 일이 한 구석에서 된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행 26:26 참조) 그분이 죽으셨다가 살아나서 옆에서 같이 걸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이 사람들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제자들의 상태는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하고 묻던 바리새인들과 같습니다. 다시 사신 주님을 알아보지 못한 제자들이나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안에 와 있다고 해도 모르던 바리새인들이나,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예수께서 살아나신 후에도 이 사람들은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때니이까” 하고 질문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해서 안개에 싸인 것 같은 감정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가라사대 무슨 일이뇨 가로되 나사렛 예수의 일이니 그는 하나님과 모든 백성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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