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용들 사이에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요한복음에는 건너간 곳이 가버나움인 반면, 마가복음에는 벳새다라는 것입니다. 여기 갈릴리 바다는 실제로는 바다가 아니라 둥글고 거대한 호수로 그 주변이 땅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갈릴리 바다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지 한번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들은 이 성경을 읽을 때 어떤 생각이 일어납니까? ‘아,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 라고 단순하게 생각하지 말고, 여기 기록된 일이 우리 개인 생활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각자가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우선 예수께서 왕의 자리, 즉 왕으로 추대받게 될 그 자리를 피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혼자 산으로 가시고, 제자들은 배를 타고 갈릴리 바다 건너편으로 가는 그 장면을 상상해 봅시다.
요한복음 6장 앞부분을 읽어 보면 아이와 여자를 빼고도 오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떡을 배불리 먹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은 ‘야, 이분이야말로 왕의 자격이 있는 분이다.’ 라고 했습니다. 그들의 소망과 기대에 맞는 진짜 왕을 만났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전 이스라엘 역사를 통해 그러한 왕이 오실 것을 기대해 왔습니다. 그들이 볼 때 이 요한복음 6장에 나타난 예수는 떡을 만들어서 굶주림을 면케 하는 대단한 왕 같지만 실제로 예수님은 그런 왕으로 오신 것이 아닙니다. 이 땅에 잠시 있다가 곧 사라질 왕이 아닌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예정하시고 계획하신 왕, 영원한 왕입니다.
그렇기에 예수께서는 이 땅의 왕 자리를 전혀 바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세속적인 욕망들은 우리 마음에 풍랑을 가져오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바리새인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이제 예수께서는 풍랑을 만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내니 두려워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배고파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 배고파 쩔쩔매고 있는 사람들에게 떡이 주어진다면 그들의 허기는 사라집니다. 하지만 잘못된 생각이나 사상들이 우리 마음 속을 지배할 때 일어나는 풍랑은 누가 가라앉힐 수 있겠습니까? 우리 힘만으로는 가라앉힐 수 없습니다. 우리 마음 속에 일어나는 모든 폭풍들을 가라앉힐 수 있는 것은 “내니 두려워말라”는 예수의 음성밖에는 없습니다.
주여, 우리가 죽겠나이다
저는 요한복음 6장을 읽을 때, 이런 의문이 생겼습니다. 온통 떡 이야기인데 왜 하필이면 여기에 바다 이야기가 나올까? 또 마태복음 14장 말씀 속에서 베드로가 겪었던 문제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자들은 함께 배를 타고 갔지만 그 전에 있었던 일들은 잊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그렇지요. 어떤 어려움이 닥치면, 전에 좋았던 일은 깜박 잊어버립니다.
언젠가 성경을 읽다가, 아니면 복음을 듣던 중에 마음 속에 무언가 감사한 것이 있었지요. 정말 좋았어요. 부모를 잃어버린 어린아이가 다시 부모를 찾아 그 품에 안겼을 때 나올 듯한 울음, 우리 영혼이 영원히 잃은 바 되었던 상태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깨달았을 때 그 은혜에 감동했던 눈물들, 또 찬송들.... 얼마나 많이 불렀습니까?
이 좋은 날 내 천한 몸 참 중생한 새 몸일세 (새찬송가 249장)
오랫동안 모든 죄 가운데 빠져 더럽기가 한량없던 우리들 아무 공로없이 구원함을 얻어 하나님의 자녀 지금 되었네 (찬송가 206장)
오늘 믿고서 내 눈 밝았네 참 내 기쁨 영원하도다 (찬송가 138장)
얼마나 좋아했습니까? 저는 ‘이 성경에 기록된 내용이 오늘 우리에게도 충분히 교훈을 하고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서 마가복음 4장 35절부터 41절까지 찾아보겠습니다. 이 부분의 내용은 앞의 내용과는 다르지만, 역시 갈릴리 바다 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갈 때에 큰 풍랑이 일어났습니다.
그날 저물 때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저편으로 건너가자 하시니 저희가 무리를 떠나 예수를 배에 계신 그대로 모시고 가매 다른 배들도 함께하더니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부딪혀 배에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예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시고 주무시더니 제자들이 깨우며 가로되 선생님이여 우리의 죽게 된 것을 돌아보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니 예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지더라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시니 저희가 심히 두려워하여 서로 말하되 저가 뉘기에 바람과 바다라도 순종하는고 하였더라
이런 찬송이 있지요.
그 사나운 바다를 향하여 잔잔하라고 명했네 (찬송가 8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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