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2004.06> 제대하며, 또 입대하며

      승윤이에게 - 김강균       안녕? 이렇게 글을 쓰는 게 참 오랜만이군. 너도 이제 곧 군대를 가게 되었구나. 언젠가 한번 이야기를 해야지 생각했던 것들인데 너한테는 이런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친구라면서.     내가 처음 군대에 가고 벌써 2년이 훌쩍 지났구나. 지금은 이렇게 제대해서 형제자매들 안에 있지만, 처음에 입소했을 때는 내 주위에 풍부했던 것들이 모두 없어지니까 참 불안했었어. 그 중에서도 특히 말씀이. 어릴 적부터 일요일에 교회를 가면 말씀을 들을 수 있고, 집에는 성경과 말씀에 관한 책들이 있어서 난 말씀에 대한 갈증없이 살았던 것 같다. 너도 나처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거야.     내가 군대에서 생활하는 동안 있었던 일들을 들려줄게.       군대에 와서 처음 생활했던 훈련소에도 교회가 있었어. 동료들은 초코파이에만 온통 관심이 쏠려있는데 목사가 “여러분! 하나님이 초코파이를 주실 것을 믿습니까?” 라고 말하면 교회는 열광의 도가니로 변하고, 초코파이가 이리저리 날아 다니고, 여기저기서 “할렐루야”소리가 터져 나왔어. 그 모습을 보면서 내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과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 할 수 있다는 것이 진심으로 감사했어. 그래도 그 교회에서는 고맙게도 조그마한 성경책을 나눠 주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성경을 읽었지. 그때가 참 감사한 시기였던 것 같다. 잠이 들기 전에는 자주 감사 기도도 했어. 난 군대에 오기 전에는 기도를 거의 해보지 않았었는데, 교만했었던 것 같아.     그리고 군대에서 생활하는 동안 나의 믿음을 지키게 해달라는 기도도 하나님께 드렸어. 형제자매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아주 사소하고 미묘한 차이 때문에 교회의 나아가는 방향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었거든. 그래서 떨림과 두려움으로 지켜달라는 기도를 했었지. 그리곤 자대에 배치를 받았는데, 다른 동료들은 다 전방으로 가고 나만 남쪽으로 내려와서 창원경찰서에서 전경으로 근무하게 되었단다. 처음에는 정말 신기하고 좋아서 하나님이 나에게 무언가 배려해 주시나 보다 생각했지.     그런데 군대란 곳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아주 달랐어. 자대배치를 받고 한 달 동안은 말도 하지 못했고, 책을 읽는다는 것은 더더욱 생각도 못하고 매일 정신없이 뛰어다녔어. 내가 생각했던 낭만적인 군대가 아니었던 거야. 훈련소에서는 그래도 낭만이 있었거든. 그곳에서
정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전체기사와 사진(동영상)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



* 온라인 쇼핑몰

글소리 PDF 웹북 펼쳐보기


* PC 버전 홈페이지 전환



Copyright (c) 2025 (주)많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