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2016.07> 우리를 율법에서 해방시킨 하나님의 사랑

복음서를 읽으면서 13회     
     마태복음 5:21-26
     2001. 3. 17. 강연
 
옛 사람에게 말한바 살인치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히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 만한 일이 있는 줄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너를 송사하는 자와 함께 길에 있을 때에 급히 사화하라 그 송사하는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내어 주고 재판관이 관예에게 내어 주어 옥에 가둘까 염려하라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호리라도 남김이 없이 다 갚기 전에는 결단코 거기서 나오지 못하리라  (마태복음 5:21-26)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이 내용을 보면 우리 생각은 여러 갈래로 혼란스럽게 됩니다. 이 내용대로라면 정말 하나님 앞에 떳떳이 갈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 내용은 사람이 어떻게 하면 하나님 앞에 바로 설 수 있느냐 하는 문제를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무엇을 ‘어떻게 하라’ 하셨으면 그대로 해야 하겠지만, 우리 힘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대로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여기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예수께서 어떤 사람에게 이런 말씀을 부탁했는가 하는 것이 첫째 문제이고, 또 어떤 사람들이 이 내용의 말씀을 받아야 할 것인가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 말씀은 천국 헌법이니까 우리와는 상관없다고 하고 아예 상관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성경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무턱대고 이 말씀대로 하려고 애쓰지만 그렇게 기를 쓰며 살아도 이 말씀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어느 누구 한 사람도 지구상에 살면서 이 내용에 떳떳하게 살았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는 말씀을 하셨을 때 제자들이 그 가르치심에 크게 놀랐던 것처럼, (마 7:13-14, 28 참조) 과연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 내용은 살아 있는 우리, 숨 쉬고 살고 움직이는 상태에 있는 우리에게 주신 말씀이지, 죽은 후에 해당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볼 때 내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하고 배우려는 마음이 있으니 내 것으로 받아들여야겠다고 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신 것이라고 받아들이기 전에, 먼저 이 말씀이 처음에 누구에게 주신 말씀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어떻게 전해지고 있는지 제대로 구별하지 못했을 때 오는 두려움과 실패는 스스로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이 마태복음 말씀은 먼저는 유대인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예수님 때에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마 4:17) 고 천국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나 폐하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케 하려 함이로라 …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고 서기관과 바리새인의 의보다 훨씬 더 나아야 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이어서 십계명의 여섯 번째 계명을 말씀하셨습니다.
 
옛 사람에게 말한바 살인치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히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마태복음 5:21-22)
이때 예수께서는 이 설교를 듣던 유대인들에게 “너희가 들었으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때는 아무나 성경을 가질 수 있는 때가 아니었습니다. 다만 예부터 전해지는 율법에 준하는 말씀들을 많은 사람이 받아서 기록하고 서기관들이 옮긴 내용을 듣고 배웠습니다. 가르치는 사람들이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을 때는 배우는 사람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기 때문에, 무엇은 어떻게 해야 되고 무엇은 하면 안 되는가 하는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어떻든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하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자신은 살인하지 않았다고 안심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라고 하시면서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히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고 하셨습니다.
세상에는 ‘살인하지 말라 했으니 살인 안 하면 된다. 살인은 살인자들이나 하는 것이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하고 스스로 선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살인했느냐 하지 않았느냐로 심판의 대상을 삼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형제를 저주스럽게 괄시해서 형편없이 여기는 욕설, 그러한 욕설을 하고 남을 무시하는 것, ‘형제를 대하여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종종 느끼는 것은 성경을 전체적으로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이 마태복음 5장, 6장, 7장의 산상수훈을 참 좋아한다는 사실입니다. 교회 다녔던 사람들, 종교인 생활을 했던 사람들 중에, 또 종교 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도 이 내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소련의 지도자 흐루쇼프라는 사람이 마태복음 5, 6, 7장을 다 외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다 외웠다고 해서 천국에 가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예수님은 왜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된다는 말씀을 하셨을까요? 세상 사람들에게 존경 받고 높임 받고, 사람들이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성인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분이니 좋은 이야기를 해야 될 텐데, 다른 말을 많이 두고 왜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된다는 점잖지 못한 이야기를 하셨을까요?
이전까지는 지옥 불에 들어간다는 생각을 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지옥이 어떤 곳이라고 말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냥 뜨거운 불구덩이에 들어가서 혼이 난다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어떠한 사람이 지옥에 들어간다는 말을 구체적으로 했습니다.
앞서 읽은 이 두 구절을 가지고 생각해 봅시다. 자신이 살인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은 21절 내용에 대해서 스스로 면죄부를 받은 줄 압니다. 그렇지만 22절을 보면,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누구도 여기서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된다고 했으니 여자는 제외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남자나 여자나 마음은 같습니다.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된다’ 했을 때, 나는 살인을 안 했으니 괜찮지 않느냐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쉽습니까? 살인은 살인자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세상에는 간접 살인도 상당히 많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자녀를 유명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훌륭하게 키우려 합니다. 그리고 그 자녀가 유명해져서 수천 명을 죽일 수도 있는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합법적으로 살인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살인이라는 것은 자기가 미워하는 상대를 죽이는 것이라고 규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인류가 살아온 이래, 첫 살인이 저질러진 이후부터, 알게 모르게 혹은 합법으로나 불법으로나 살인은 계속 행해져 왔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본의 아니게 살인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전쟁시 군대에서는 앞에 있는 사람이 적이라고 배우고, 미워하지도 않으면서 총을 쏩니다. 쏴 놓고는 ‘내가 미워해서 쏜 것은 아니다. 나라에서 시키니까 했을 뿐이다. 내 양심은 아프지 않다.’ 하고 돌아섭니다. 그러다가 신음 소리가 듣던 소리 같아 가 보니, 적의 군복을 입은 자기 동생이었다면 눈물이 나지 않겠습니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 형제들을 죽이고 있는지 모릅니다. 이것이 인류 역사입니다. 가인만 아벨을 죽인 것이 아닙니다.
칼로 사람을 찔렀거나 총으로 쐈거나 독살을 했거나 직접 죽이는 일에 나선 사람은 아주 악질로 보입니다. 그러나 펜을 가지고 기록하여 명령을 하달하기만 했더라도, 아랫사람들이 비행기로 큼직한 미사일을 싣고 가서 떨어뜨려 한 도시가 재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탄의 위력은 엄청났습니다.
사람이 죽는 모습을 직접 보지는 않았어도, 폭탄을 떨어트려 그 살인을 저지른 사람의 고통은 엄청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죽이도록 명령했거나 그 폭탄을 만든 사람은 양심에 아무 가책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는 그런 사람이 더 큰 악을 행했는데도 말입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터무니없는 말을 지어내 한 민족을 말살시키려고 했습니다. 인간이 상상치도 못한 죄를 범한 것입니
로그인하시면 전체기사와 사진(동영상)을 볼수 있습니다.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