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용 속에는 바울의 생애에 있었던 엄청난 고난의 시간이 압축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바울은 예수를 만나기 전, 스데반이 돌에 맞아 죽을 때 그 일의 증인으로서 돌 던지는 사람들의 옷을 지켜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일이 옳다고 여겼습니다. (행 7:58-8:1 참조) 그랬던 바울이 이제는 스데반과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 돌 던지던 사람들이 이제 바울을 그냥 둘 리 없었습니다. 바울은 죽음 직전의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 죽음은 바울이 스스로 자초한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를 몰랐을 때나 그리스도를 안 이후에나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죽음 앞에서 담대했습니다. 이만큼 용감한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고 그가 죽음을 바랐던 것은 아닙니다. 바울은 자기가 달려갈 길을 가고, 믿음을 지키고, 의의 면류관이 자신을 기다린다는 것을 알고서 그 때를 바라며 살아간 사람입니다. (딤후 4:7-8 참조)
바울이 이방인과 함께 성내에 있는 것을 본 사람들이 그가 이방인을 성전에 데려간 것으로 오해하여 그 사실을 유대인들에게 말함으로써 유대인들의 감정이 폭발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이방인이 성전 안에 들어가면 무조건 죽였습니다. 과거의 고고학 자료를 보면 ‘이곳에 들어가면 당신은 죽음을 자초한 것’이라는 글귀가 여러 군데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성전은 이방인이 절대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성전에 이방인을 데리고 들어갔다고 하니 유대인들이 바울을 죽이려고 모여들어 소동이 일었습니다. 그러자 로마 군대의 천부장은 바울을 붙잡아 갔습니다. 잡혀 가던 바울은 천부장에게 자신이 유대인들에게 말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하고는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부형들아 내가 지금 너희 앞에서 변명하는 말을 들으라 하더라 (사도행전 22:1)
바울은 히브리 말로 유대인들에게 자신의 말을 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죽음이 눈앞에 있게 된 상황에서도 할 말을 했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유대인들에게 돌에 맞아 죽을 상황에서 로마군에게 잡힌 덕분에 위기를 잘 모면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바울은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에 자기 동족을 향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그 히브리 방언으로 말함을 듣고 더욱 종용한지라 이어 가로되 (사도행전 22:2)
유대인들은 바울이 히브리 말로 말하는 것을 듣고 무척 놀랐습니다. 유대인들은 바울을 죽이려 하면서 바울이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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