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바벨론을 멸망시킨 메대와 바사오직 은밀한 것을 나타내실 자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시라 그가 느부갓네살 왕에게 후일에 될 일을 알게 하셨나이다 … 인생들과 들짐승과 공중의 새들, 어느 곳에 있는 것을 무론하고 그것들을 왕의 손에 붙이사 다 다스리게 하셨으니 왕은 곧 그 금머리니이다 왕의 후에 왕만 못한 다른 나라가 일어날 것이요 (다니엘 2:28, 38-39)
다니엘 2장을 보면 다니엘이 느부갓네살 왕의 꿈에 나타난 신상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바벨론은 신상의 ‘금머리’에 해당한다고 해석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러나 메소포타미아 지방은 물론 남유다를 비롯해 그 주변 지방까지도 널리 정복했던 강력한 바벨론 제국은 결국 느부갓네살 꿈의 내용대로 “왕만 못한 다른 나라”에 의해 멸망하고 맙니다.
그 뜻을 해석하건대 메네는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 함이요 … 베레스는 왕의 나라가 나뉘어서 메대와 바사 사람에게 준 바 되었다 함이니이다 (다니엘 5:26, 28)
다니엘이 바벨론의 벨사살 왕이 목격한 분벽의 글씨를 이와 같이 해석한 날, 고레스 왕이 이끌던 메대와 바사의 군대가 바벨론을 함락시키고 새로운 제국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세계사에서 메디아와 페르시아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두 나라는 에스더서와 다니엘서에 ‘바사와 메대’, 또는 ‘메대와 바사’로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종종 하나의 제국이 아닌, 두 나라가 공존했던 것으로 혼동될 때가 있는데, 지리적 배경과 역사를 한번 정리해 살펴보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메대와 바사는 지리적으로 오늘날의 이란 지역에 위치했는데, 기원전 8세기 경 현재의 이란 북부에 위치한 악메다(엑바타나)를 수도로 한 메디아가 먼저 왕국의 기틀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기원전 691년, 훗날 페르시아 제국으로 성장하는 아케메네스 왕조가 지금의 이란 남서부에 해당하는 파르스 지역에서 일어났습니다. 아케메네스 왕조는 연맹체 형태의 통치체제를 갖추었다고 알려진 메디아 제국의 지배 아래 놓여 있었지만, 아케메네스 왕조의 키루스 2세가 기원전 550년에 메디아를 복속시키고 병합했다고 역사가들은 말합니다. 키루스 2세는 메디아 왕의 딸이 아케메네스 왕조의 캄비세스와 결혼해 낳은 아들이었는데, 그가 바로 세계사에서는 키루스 대왕(Cyrus the Great), 성경에서는 “바사 왕 고레스”로 불리는 인물입니다.리디아와 바벨론을 비롯해 멀리 애굽과 인도까지 정복지를 넓혔던 새로운 바사 제국 안에는 기존의 메대 관료들과 장군들이 흡수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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