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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 예수님의 그림자, 요셉의 생애 - 첫번째

장화순     나의 하나님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이니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니라  (출애굽기 3:6)     이 말은 하나님께서 호렙 산에서 모세에게 나타나셨을 때, 스스로를 소개하신 말이었다. 왜 하나님께서는 ‘나는 우주와 그 안의 모든 생명을 창조한 하나님이다.’라든가 ‘전지전능한 하나님’이라고 하시지 않고, 이런 말로 자신을 소개하셨을까? 문득 의문이 생긴다.     그러나 모세의 첫번째 책인 창세기 속에 기록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생애를 살펴보았을 때, 이 말에 대한 나의 느낌은 달라졌다. 그들의 생애 속에는 평생을 그들과 함께 했던 한 존재가 있었다. 그들의 가슴 속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던 유일하게 소중했던 존재, 그들이 온 힘과 마음을 바쳐 사랑했던 그 존재는 바로 하나님이시다. 그들이 험한 세상 속에서 실존의 한 세월을 보냈듯이, 그분 또한 살아계셔서 그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 가르쳐오셨던 것이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은 이스라엘 민족의 원조들이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갈대아 우르로부터 불러내심으로써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실 것을 약속하셨고, 이 약속은 이삭과 그의 아들 야곱에게로 이어졌다. 이 3대에 걸친 가정이 어울려가는 모습 속에는 참으로 아버지가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이 아버지에게 순종하고 아버지가 믿던 하나님을 그대로 믿고 따라 행하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으며, 이것은 마치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하나님의 모습이 어우러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그러나 창세기를 자세히 읽어보면, 이 세 인물과 필적할 만한 또 하나의 인물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막강한 권력을 가진 이집트의 총리로서 당대 야곱의 다른 아들들 위에 우뚝 서 있었고, 선조들의 대열에 들었던 요셉이다. 요셉으로 인해 야곱의 가정은 흉년의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문명국가 이집트에 안정되게 자리를 잡았고, 다른 민족과의 전쟁 없이 어느 기간 동안 60만의 장정으로, 여자와 아이를 포함해서 수백만으로 그 민족의 수를 늘려갈 수 있었다. 요셉이야말로 이스라엘 민족이 형성되는 초창기에 막대한 역할을 한 인물이었다. 요셉의 이름이 “하나님이여, 후손을 더해 주소서” 라는 뜻인 것은 결코 우연만은 아닌 것이다.     창세기를 보면, 12장부터 마지막 50장까지 39장에 걸쳐 이 네 인물의 이야기로 많은 페이지를 할당하고 있다. 이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양, 즉 37장과 39장부터 50장까지 13장에 걸쳐 요셉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창세기는 요셉의 죽음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임종에 이른 요셉은 후손들에게 이 땅을 떠나 열조들이 묻힌 땅으로 떠날 때에 자기 해골을 메고 나가라는 유언을 남긴다. 요셉의 가슴 속에서 죽는 순간까지도 그를 지배했던 존재는 하나님이셨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으로 이어져 내려왔던 그 하나님이 ‘요셉의 하나님’이 되셨고, 그 분이 가라고 명하셨던 그 가나안 땅이 죽는 순간까지 그의 마음속에 있었던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 역시 십자가 위에서 최후의 순간에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을 외쳐 부르지 않았던가.     심판자 요셉     이 요셉은 과연 어떤 인물이었을까? 과연 성경 속에는 요셉의 모습을 추측해 볼 수 있는 어떤 이미지들이 있을 것인가? 아브라함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족장으로서, 또 목자로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 모리아 산에서 희생 제물로 바쳐질 뻔했던 이삭에게서는 희생양의 이미지가 강하게 부각된다. 네 여인 틈에서 애증의 한 세월을 보내야 했던 야곱에게서는 너무도 인간적인 이미지가 부각되어 있다. 한편 요셉에게서 강하게 나타나는 것은 자신을 구덩이에 처넣고 급기야는 팔아넘긴 이스라엘의 아들들을 심판하는 심판자로서의 이미지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훗날 이스라엘 땅에 재림하셔서 자신을 죽인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를 엿볼 수 있다. 요한계시록에 보면, 하나님의 보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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