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서를 읽으면서, 마태복음 8:23-27, 2001. 8. 18 강연
배에 오르시매 제자들이 좇았더니 바다에 큰 놀이 일어나 물결이 배에 덮이게 되었으되 예수는 주무시는지라 그 제자들이 나아와 깨우며 가로되 주여 구원하소서 우리가 죽겠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 하시고 곧 일어나사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신대 아주 잔잔하게 되거늘 그 사람들이 기이히 여겨 가로되 이 어떠한 사람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고 하더라 (마태복음 8:23-27)
광풍 내리치는 배 위에서이 내용은 짧으면서도 매우 긴 내용입니다. 읽기 쉽고 이해하기도 쉽지만, 구약 성경과 비교하면서 그 내용을 생각해 보면 그렇게 간단하기만 한 내용은 아닙니다. 그냥 이야기처럼, 동화처럼 읽어 버리면 쉽지만, 이 속에는 아주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약간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이 내용은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루는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오르사 저희에게 이르시되 호수 저편으로 건너가자 하시매 이에 떠나 행선할 때에 예수께서 잠이 드셨더니 마침 광풍이 호수로 내리치매 배에 물이 가득하게 되어 위태한지라 제자들이 나아와 깨워 가로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죽겠나이다 한대 예수께서 잠을 깨사 바람과 물결을 꾸짖으시니 이에 그쳐 잔잔하여지더라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 하시니 저희가 두려워하고 기이히 여겨 서로 말하되 저가 뉘기에 바람과 물을 명하매 순종하는고 하더라 (누가복음 8:22-25)
그날 저물 때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저편으로 건너가자 하시니 저희가 무리를 떠나 예수를 배에 계신 그대로 모시고 가매 다른 배들도 함께하더니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부딪혀 배에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예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시고 주무시더니 제자들이 깨우며 가로되 선생님이여 우리의 죽게 된 것을 돌아보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니 예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지더라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시니 저희가 심히 두려워하여 서로 말하되 저가 뉘기에 바람과 바다라도 순종하는고 하였더라 (마가복음 4:35-41)
이 말씀들을 비교해 보면 조금씩의 차이가 있습니다. 제자들이 너무 혼란스러워하고 걱정하고 당황하고 겁을 내니 예수께서 제자들을 꾸짖으신 내용에 대해서 누가는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라고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마가는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라고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마태는 “믿음이 적은 자들아”라고 표현했습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세 사람 모두 예수께서 믿음에 대해 말씀하셨다고 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목적지를 향해서 배를 타고 가고 있는데, 예수께서는 성격이 원래 태평하셔서 그랬는지 무척 피곤하셔서 그랬는지 -사실 너무 많은 일들을 겪으셨으니 육신이 피곤하실 만도 합니다- 고물, 즉 배 뒷부분에서 베개를 베고 깊이 잠드셨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자들은 풍랑을 만나서 이리 저리 흔들리고 갈팡질팡했던 것 같습니다. 이들은 너무 혼이 나서 결국 자신들이 의지할 분, 그렇게 태평스럽게 주무시는 선생님을 깨웠습니다. “주여 구원하소서 우리가 죽겠나이다”, “주여 주여 우리가 죽겠나이다”, “우리의 죽게 된 것을 돌아보지 아니하시나이까”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참으로 간곡한 부탁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일어나셔서 바람과 바다를 꾸짖어 잔잔케 하셨습니다.
이 광경을 보며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바람과 바다만 꾸짖으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에게도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씀해 주셨습니다. “너희 믿음이 어디에 있느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라고 하셨는데,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 사건을 그저 예수께서 세상에 살아 계실 때의 한 추억거리이자 한 모습이었다고만 볼 수 있겠습니까, 아니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교훈해 주는 이야기이겠습니까? 또 이 내용이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향해 교훈하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는 이런 점들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 일이 있기 전에 예수께서는 무리가 자신을 에워싸는 것을 보고 제자들에게 반대편으로 건너가자고 하셨습니다. 마 8:18 참조 그리고 배를 타셨습니다. 그런데 “건너가자” 하신 이야기 속에 마태는, 마가도 누가도 언급하지 않은 한 가지 사건을 지적해 놓았습니다.
한 서기관이 나아와 예수께 말씀하되 선생님이여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좇으리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오직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 제자 중에 또 하나가 가로되 주여 나로 먼저 가서 내 부친을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 예수께서 가라사대 죽은 자들로 저희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좇으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8:19-22)
이 일은 예수께서 저편으로 건너가기를 명하시고 배에 오르시기 바로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한 서기관이 예수님을 찾아와서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좇으리이다”라고 했고, 또 어느 제자가 와서 자기 부친의 장사를 먼저 치르게 허락해 달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어디든 따르겠다고 했던 서기관에게는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오직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고 하셨고, 부친을 먼저 장사하게 해 달라고 한 제자에게는 “죽은 자들로 저희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좇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내용상, 이 말씀을 하시고 어느 저녁 때에 배에 오르신 것 같습니다.
즉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라 와서 함께 배를 타기 전, 먼저는 어떤 대표성을 띤 두 사람이 예수께 찾아와 부탁을 했고, 또 그보다 먼저는 무리들이 예수님을 둘러 싼 일이 있었습니다. 많은 무리들이 에워싸는 것을 보신 예수께서는 ‘건너가자’고 하셨고 따르려고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그때 예수님이 그 두 사람에게 답을 하셨는데, 결국 제자들이 다 예수님을 따라 배에 탔다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들로 미루어, 예수를 따르는 이들이 어떻게 해야 예수께 적합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배에 오르기 전의 내용으로 보아, 예수를 에워쌌던 무리들은 예수께서 ‘건너가자’ 하셨을 때, 그 자리에서 멈칫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라 배에 탔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배에 타시고서는 배의 제일 끝 고물에 가서 베개를 베고 잠드셨습니다. 머리 둘 곳이 없다고 하셨지만, 파도 위에서는 그분이 머리 둘 곳이 있었습니다. 육체는 피곤해서 곯아떨어졌지만, 마음은 편히 쉬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자들은 풍랑으로 인해 쉴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이 상당히 불안했습니다. 그리고 예수께서 바다를 잠잠하게 하셨을 때, 제자들은 크게 놀라서 “이 어떠한 사람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고”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들은 ‘주여’, ‘선생님’ 하며 예수님을 따랐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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