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 전주
이 글은 지난 4월 전주에서 있었던 전국 청년들 모임에서, 김정숙 씨가 이야기한 내용을 글로 정리한 것입니다.
저는 평소 청년들을 참 만나고 싶었습니다. 제가 살아온 이야기를 하며 청년들과 교제를 나누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청년들과 함께 있는 이 순간이 가슴 벅차 이야기를 할 강한 힘이 생깁니다.
말씀을 바탕으로 세상 지식 쌓기저는 대학생 때 미술을 전공했습니다. 예술을 하는 사람이면 으레 그렇듯 저 또한 자유를 추구하였기 때문에 생활이 무척 불규칙했습니다. 작품을 할 동안에는 창문을 담요로 가려 밤낮을 모르고 집중을 했고, 한 작품이 끝난 뒤에야 창문의 담요를 벗겼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완성한 뒤 극도의 집중력이 풀리면 가슴엔 큰 허공이 생겼습니다. 그것을 잊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나가 마음을 정리한 후에 돌아왔습니다.
또 미술 하는 사람으로서 개성이 있어야 하기에 자연스럽게 저는 제 자신을 강조하는 성격이 되었습니다. 정형화된 규칙은 제게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팔바지 차림일 때 저는 쫄바지를 입었고 여름에는 겨울옷을 입었습니다. 일상적인 기준에 연연하지 않고 저만의 유토피아를 꿈꾸었습니다. 그 안에서는 모든 것이 제 마음이었고 자유였습니다.
항상 마음속에 가지고 있었던 것은 ‘탈세상주의’였습니다. 세상에 별 미련이 없었습니다. 이 세상이 아닌 무언가 형이상학적인 세계가 있을까 하며 굉장히 갈망했고, 인생에 대한 해답을 문학이나 철학에서 찾아보려고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그렇지만 문학에서는 답이 없었고 철학은 시시하고 허망했습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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