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현숙
지난 2월 10일, 매달 열리는 전국적인 어머니들의 만남의 장인 어머니 장날 모임이 있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각지에서 모인 어머니들이 함께 영어 찬송가를 연습하며 모임이 시작되었다. ‘Jesus loves me this I know, For the Bible tells me so...’ 하고 따라 부르는데, 익숙지 않은 영어 발음에 스스로들 민망해 하시며 여기저기에서 웃음보가 터져 나왔다. 최근 우리 가운데서 일고 있는 ‘영어찬송가 배우기’ 바람에 적극 동참하며 즐기는 모습이다. 비록 낯선 언어이지만, 서툴거나 모른다 해서 주눅 들지 않고 열심히 따라하는 모습이 아름답기까지 했다.
매달 어머니 모임에서는 세계의 여러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선교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거나 멀리에서 오신 형제자매들과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또 각 지역의 소식을 듣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서로 의견을 나누기도 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이 펼쳐진다. 이런 만남과 교제의 시간을 가진 후 각 지역의 특산물, 제주도 무공해 특산물, 생필품 등을 파는 장이 선다. 장날 모임을 통해서 각 지역의 어머니들이 원활한 교제를 가짐으로써, 모세혈관까지 빠짐없이 피가 공급되는 것처럼 각 지역에까지 모임의 현 이슈가 그대로 전해진다.
“오늘 사회를 어떻게 봐야 하나 걱정하던 제 마음이 어제 저녁 이 찬송가를 부르면서 녹았어요. ‘예수 따라가며 복음 순종하면 우리 행할 길 환하겠네 주를 의지하며 순종하는 자를 주가 늘 함께 하시리라 의지하고 순종하는 길은 예수 안에 즐겁고 복된 길이로다’ 하는 찬송가예요.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서 있는 저는 여러분들보다 나은 점이 하나도 없지만,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신 주님을 의지하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오늘 모임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사회를 맡게 된 어머니가 솔직한 심정을 말하며 겸손한 자세로 진행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이어 현재 뉴욕에 살고 계시며 성경 강연 말씀을 번역하는 일에 늘 앞장서시는 폴린 자매님이 오셔서 또렷한 한국어로 말문을 여셨다.
“안녕하세요? 오늘 정말 감동 받았어요. 아까 영어로 찬송 부르는 모습이 참 좋았어요. 한국 자매님들이 영어 찬송을 이렇게 열심히 불러 주셔서 정말 기쁘고, 좋아요.”
영국인인 자신은 젓가락과 숟가락을 사용해 미역국을 먹고, 한국 자매님들은 영어 찬송을 부르는 그 모습이 정말 재미있어 기분이 유쾌하다고 하셨다. 조만간 멕시코 성경탐구모임에 참석하러 떠난다면서,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말씀을 해주셨다.
힘찬 전도의 바람이 불고 있는 중국을 돌아보고
이어 중국에서 불고 있는 선교의 바람을 직접 체험하고 돌아온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안녕하세요. 김호빈입니다. 이번에 중국에 약 40일 정도 다녀왔습니다. 경험했던 일과 생각했던 것들이 참 많은데 무엇을 먼저 말씀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중국에서 열심히 전도하고 계시는 한족 형제님 한 분을 만났는데, 그분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 자기에게 가장 큰 영광이고, 사도 바울이나 다른 사도들처럼 성경 안에 들어 있는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자기 인생의 가장 큰 목적이며 꿈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중국 공안 당국의 눈치를 보면서 조심스럽게 전도를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국의 자유로운 상황과 정말 대조가 되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꿋꿋이 전도를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복음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전해지는 말씀은 정말 정확하고 들으면 들을수록 배울 것이 많은 확실한 복음이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빠지거나 하는 데 대한 염려는 말았으면 한다고 하셨습니다. 또 한국에서 중국에 복음을 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므로, 우리가 앞장서서 최전방에 설 테니 한국에서는 후방 지원부대가 되어달라는 말씀을 전달해 달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분이 저희를 처음 보았을 때 자신은 젊은 대학생들을 만나면 정말 기쁘다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젊은 사람들만 보면 복음을 전하는 주의 용사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참 놀랐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이렇게 한국에서 풍부하게 말씀이 있는 상황에서도 많은 것을 놓치고 살고 있는데, 이분들은 정말 순수한 열정을 갖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밴쿠버 성경탐구모임에 다녀 오신 분에게서 들은 이야기인데, 과거부터 우리는 장년 세대와 젊은 세대가 소통이 잘 되어 있어서 커다란 행사가 있으면 앞서는 지혜는 어른들로부터 나오고, 추진하는 일은 청년과 대학생들이 해왔는데, 그런 것들이 어느 때부터 단절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그런 것을 많이 느끼기는 했지만, 이번 실습을 통해서 많은 믿음의 선배님들과 어머님, 형님들과 계속 교제를 나누게 되어서 기뻤습니다. 모임에서 신앙생활 하는 선배들의 경험이나 간증들이 나의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구나 싶어서였습니다. 어른들과의 교제의 폭을 넓히는 자리가 되어서 좋았고, 한국에서도 앞으로 너무 학생들끼리만 모이는 것을 지양하고 어른들을 만나 같이 교제하는 기회를 자주 가져야 겠습니다.”
이어 김현선 학생이 이야기를 이었다.
“제가 작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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