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코 마조토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거듭나는 일은 일생에서 가장 복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거듭남은 오순절날부터 지금까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채워 온 실체이며 우리가 다시 써야할 교회사의 전모라고 볼 수 있다. 이번 호부터는 지나간 역사 속, 또는 우리 주변에서 가깝지 않은 곳에서 이루어졌던 거듭난 간증을 찾아 게재함으로써 그 감동을 함께하고자 한다.
아래 글은 아가페 출판사에서 2001년에 펴낸 <교황 대신 예수를 선택한 49인의 신부들(원제:Far From Rome, Near To God)>이라는 책자 속 한 신부의 간증입니다. 로마 가톨릭 사제로 있다가 진리를 깨달은 사제들의 구원 간증 중 하나를, 출판사의 허가를 받아 오탈자 및 띄어쓰기를 수정하여 아래에 게재합니다.
청소년 시절에 나는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매우 왕성하게 활동했다. 당시 나는 철학을 전공하면서 로마 가톨릭 행동(Roman Catholic Action) 이라고 부르는 조직에 가입하여 활동했다. 하지만 이런 활동은 내 인생에 아무런 의미도 주지 못했으며, 마음에 자리 잡고 있는 죄의식을 없애지도 못했다.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나는 좌절에 빠졌다.
나는 여느 청년이 가질 수 있는 것은 다 가지고 있었다. 우리 가정은 이탈리아인들의 표현대로 확실히 기반을 잡은 유복한 가정이었다. 재력이 있었기 때문에 나도 인간의 힘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소유했다. 하지만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마땅히 살아야 할 삶은 살지 못했다.
하나님을 간절히 찾다 그래서 주교를 찾아가서 내 생각을 말했다. 주교는 나더러 아주 착한 청년이라고 말한 다음,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자신의 모든 권세를 베드로의 손, 즉 그 교황[베드로]과 사도들의 손에 맡기셨다고 했다. 따라서 성당에 나가면 하나님 나라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성당에 나가면 죄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배우게 될 것이며, 성당은 성사(聖事)들로써 영혼들을 깨끗하게 씻어 주는 모든 방법들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성사들을 활용하면 내 영혼을 깨끗하게 씻을 수 있고, 나는 성사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확실한 길에 도달하게 되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이 열정적으로 그러하듯이, 나도 로마 가톨릭교회가 제시하는 가장 어려운 길을 택하여 은둔 수사가 되었다. 그곳에서는 로마가 내려다 보였다. 나는 일주일에 두 번만 면도를 했고, 여름이든 겨울이든 양털로 짠 큰 통옷을 입고 지냈다. 여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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