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일 | 목포
불교에 심취했던 고교생고등학교 1학년, 당시 나는 불교에 심취해 있었다. 큰삼촌과 함께 절에 다니면서 참선을 하고 반야심경을 외웠다. 부처상 앞에서 날이 새도록 삼천배를 하였고, 방학 때면 참선으로 깨달음을 얻기 위해 몇 시간 동안이나 암자에 앉아서 정신통일을 하였다. 불교는 나를 사로잡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인간 세상은 불공평하고 허무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까닭이다. 세상에서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은 어렵게 살고, 요령 있게 적당히 속이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잘 사는 것 같았다.
당시의 생각을 시나 소설, 수필 등 글로 표현한 것만 두꺼운 공책으로 몇 상자나 된다. 친척 형과 누나는 내가 너무 염세적이라고 하였다. 그렇지만 인생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은 나를 불교에 더욱 관심 갖게 했다. 내 방에는 부처상이 있었고, 아침에 학교가기 전에 예불, 저녁에 잠자기 전에도 참선을 수행하고 예불을 했다. 내 방은 인생의 참됨을 깨닫기 위한 신성한 곳이었기에 동생들도 내 방에는 들어올 수 없었다
그렇지만 교회는 너무 싫었다. 교회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사귀고 연애하는 곳으로만 생각되었고, 성경책은 그들이 겉으로 멋을 내려고 들고 다니는 책으로 여겨졌다. 육체적 고행과 정신적 수행을 통해 삶과 삼라만상을 깨달아 가는 불교가, 그래서 더욱 좋았다.
어느 날 어머니께서 교회에 나가자고 하셨다. 어머니께서는 암으로 수술을 받을 즈음 작은이모를 통해 구원받으신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교회에 나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인생의 의미를 깨닫기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하고 있는데, 교회는 수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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