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2009.04> 박해의 시대를 걸어간 그리스도인들의 이야기

- 책 <카타콤의 순교자>를 읽고    권오인 | 수원     씻은 듯 맑은 하늘. 햇빛 따뜻하게 녹아 흐르는 언덕길을 바라본다. 방금 전,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 환희, 기쁨, 행복 같은 단어들이 봄 햇살 만큼 따뜻하게 마음 가득히 담겨져 온다. 마치 동화 같은 먼 나라의 동굴 이야기가 현실의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행복감. 그 동굴 속, 카타콤 사람들의 따스함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이 포근함. 용기 있고 진실한 소년 폴리오와 폭력이 난무한 박해의 시대를 살아간 젊은 두 로마 장교, 마세라스와 루세라스의 따스한 우정을 만났던 이 시간이 더없이 행복하다. 겨우내 속살 깊이 파고들던 센티멘털리즘은 어디로 휘발된 것일까. 한 계절을 이런 기분으로 소모할 뻔했던 내게, 진정한 크리스천을 상기시켜준 <카타콤의 순교자>란 책을 권해준 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죽음을 이긴 죽음을 본 마세라스 책의 시작은 이렇다. 로마의 대제일(大祭日), 원형경기장에서 데시우스 황제(249-251)가 지켜보는 가운데, 파타비야에서 온 검사 메사는 사자와 대결하여 사자를 죽이고 모리타니아에서 온 아프리카인과 대결하게 된다. 하지만 한때 로마의 자랑이었던 검사 메사는, 이제 크리스천이 된 까닭에 그대로 있다가 아프리카인에게 죽임을 당하는 쪽을 선택한다. 동물은 죽일 수 있지만 영혼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죽이지 않는다는 크리스천 신앙에 기반한 그의 선택은 한 사람의 마음에 커다란 물음표를 남긴다.     바로 로마의 근위병 장교 마세라스. 그는 아프리카, 시리아, 영국 등 세계 각지의 싸움터를 돌다 최근 전령을 받고 로마로 왔으므로 원형경기장에서 크리스천을 박해하는 것을 처음 보았다. 동료 근위병 루세라스
정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전체기사와 사진(동영상)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



* 온라인 쇼핑몰

글소리 PDF 웹북 펼쳐보기


* PC 버전 홈페이지 전환



Copyright (c) 2025 (주)많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