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해
이 글은 1990년 중반에 저자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영어(囹圄)의 몸으로 있을 때에 썼던 글이다. 이미 책으로 발행된 바 있었던 이 책이 절판된 후, 다시 읽기를 바라는 독자의 성원에 보답코자 여기 게재하는 바이다.
세초부터 세말까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눈이 항상 그 위에 있느니라 (신명기 11:12)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창세기 1:5)
고 기록하였듯이 첫째 날을 만드신 분, 곧 둘째 날도 셋째 날도 넷째 날도 다섯째 날도, 그리고 또,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창세기 1:31)
고 기록하였듯이 모든 날들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일곱째 날을 복 주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이날에 안식하셨음이더라 (창세기 2:3)
기나긴 세월이 흘러오는 동안에 어느 때부터인가 인류 역사 속에는 이 첫째, 둘째, 셋째, 넷째, 다섯째, 여섯째, 일곱째 날들이 근거가 되어 요일이 이루어지고 달력에 적혀졌다. 해마다 낙엽 지는 것처럼 365일을 담은 달력이 함께 한 장씩 퇴색되어 벗겨져 내리면, 또 그 날짜 수만큼 채워 적힌 새 달력이 여느 해처럼 걸리어, 또 다시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과 태어남을 실은 채 퇴색될 날들을 맞아 첫째 날, 둘째 날, 셋째 날이 시작된다.
희로애락이 연속되는 복잡다단한 지구, 이 늙은 지구 마을에 펼쳐진 세상은 수 십 억의 인간들을 싣고 표류하고 있다. 여기에서 각자의 지혜와 지식, 그리고 재능을 가지고 능력껏 생존하기 위해 노력하며, 삶을 영위할 터전을 마련하느라고 분주한 경쟁들을 벌인다. 이러한 오늘의 현실 앞에 서 본다.
거기에 덧붙여 우리 각자가 지금까지 해 오던 일들과 앞으로 전개될 일들에 동참할 것을 곰곰이 생각해 본다. 그 와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몫이 보잘것없는 것으로 여겨질지는 모르나 한 가지 우리 모두에게 확실하고 분명한 것이 있다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이 엄연한 사실, 바로 그것이다.
우리 모두가 위태롭고 어렵던 때에도 눈동자처럼 지켜 보호해 주신 하나님의 능력이 함께하셨기에, 한때 온 세상이 떠들썩하게 우리를 노려보고, 욕하고, 핍박하고, 또 거짓으로 우리를 거스려 온갖 악한 말을 퍼붓던 시절, 혼돈하고 공허했던 괴로움을 겪던 그때에도 우리 모두는 만유보다 크신 하나님 아버지의 손이 함께하셨던 것을 실감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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