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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 제사의 굴레를 벗어나

    성경실 | 서울     안녕하세요. 저는 30년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젊음을 무종교로 보내고, 65세가 되어서야 겨우 하나님을 알고 2007년 5월 4일에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교제 속에서는 갓난아이와 같은 이 늙은이가 이제 겨우 구원받아 한없이 부끄럽지만, 주위 여러 형제자매들은 제가 복을 받았다며 축하해 주셔서 하나님께 감사드려야겠다는 마음에 제 이야기를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제사를 거부하는 아내 37년 전, 제 인생의 동반자가 된 집사람과의 약혼 시절의 일입니다. 어느 날 데이트 중에 아내는 제게 종교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저는 종교에 대해서는 무지했던지라 부모님이 유교를 가까이하셨음에도 믿음은 자유니 각자 알아서 해도 좋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 종교 문제는 제게 큰 벽으로 다가왔고 새삼 그 사실을 깨달은 후에도 해결 방법은 없었습니다. 매년 어김없이 돌아오는 기일, 설, 추석 등에는 차례상 앞에서 으레 냉전이 벌어지곤 했습니다. 저희 어머니와 5남매, 그리고 저까지 7대 1로 집사람을 공격했습니다.   그로부터 6년 후 모친이 별세하셨습니다. 장남이라는 위치 때문에 남매들과 친척들의 체면을 보느라 저는 계속해서 아내에게 제사를 강요했습니다. 어떨 때는 음식만이라도 차려달라고 달래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한해 한해를 지내왔으나 해가 거듭될수록 아내는 더욱 강하게 제사를 거부했고 3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2006년 가을부터 아내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대학 병원, 개인 병원, 한방 병원, 아내가 진료받기 원했던 의원까지 갈만한 곳은 다 가보았으나 이상이 없다고만 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병 때문에 아내는 기력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겨우 해를 넘기고 2007년 구정이 다가왔습니다. 저는 아내가 심하게 아픈데도 차례상을 부탁했습니다. 아내는 매우 완강하게, 이제 죽더라도 못 하겠다며 거절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저는 차례상 전문 업소에 의뢰하여 직접 떡국을 끓여 가며 차례상을 차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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