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자 | 청송
인생의 허무함으로 점철된 학생 시절중학교 2학년 때쯤인 것 같다. 겉으로 보기에는 무난하고 걱정 없이 사는 것처럼 보였겠지만 나는 사람은 왜 살까 하는 생각에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다. 허무했다. 열심히 공부해 고등학교에 가고 대학교에 가고, 졸업한 후에는 직장에 들어가고 결혼도 하여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산다 한들 결국 인생의 끝에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다.
하지만 노래는 좋아해서 잘 하지는 못하지만 정말 즐겁고 기쁘게 노래(찬양)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교회에도 다녀보고,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언니와 함께 성경을 마태복음부터 마지막까지 읽어보려 여러 번 시도하기도 했다.중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로 고등학교를 가게 되었다. 교회에도 가고 싶었지만 새로운 사람을 사귀어야 하고, 형식적인 의식과 제도 속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아 망설이고 있었다. 학교 친구들은 각자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었다.
외국 가수에 몰두하여 신문에 난 기사를 열심히 스크랩하는 아이, 야구장에 가서 열광하는 아이, 스케이트장에서 신나게 운동하는 아이, 방과 후엔 자유복을 입고 멋을 내며 남학생을 만나는 아이, 화학 선생님을 좋아해 매일 아침 실험실에 꽃을 꽂아놓는 아이 등. 나도 이런 아이들과 함께 여기저기 따라다녀 보았다. 친구를 따라 야구장에도 몇 번 가 보았지만 규칙을 모르니 경기가 재미있지도 않았고, 멋있다는 선수를 보아도 멋있어 보이지 않았다. 나만 하나도 즐겁거나 기쁘지 않았다.
나는 도서실이나 책방에서 책을 빌려보며 고등학생 시절을 보냈다. 성경도 보고 불경도 읽어 보았지만 둘 다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학교는 열심히 다녔지만 대학 입시를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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