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북미지역 성경탐구모임 소식
오현숙 | 서울
올해로 30회를 맞이한 북미지역 성경탐구모임. 벌써 서른 살이나 되었다니 새삼 놀라웠다. 5년의 공백을 깨고 다시 시작된 LA에서의 성경탐구모임은 기대만큼이나 여러 분야에서 내게 새로웠다. 일주일이라는 성경탐구모임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참석했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간 후 1월 3일까지, LA에서의 하루하루를 되돌아보려고 한다.
12월 24일10시간을 넘게 날아 도착한 LA의 날씨는 춥다는 주최 측의 말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포근했다. 그런데 그 포근함이 딱 거기까지였을 줄이야. 이동할 버스가 오전과 오후, 각각 한 대만 배치되어 먼저 도착한 우리 일행은 2시간 넘게 기다린 후에야 다른 지역에서 오신 분들과 함께 집회 장소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잔디밭 위에 설치된 하얀 천막이었다. ‘강연 장소가 넓지 않다던데 설마 저 천막에서 강연을 듣는 것은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으나 다행히도 식당으로 사용할 거란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차가운 기운이 온몸을 파고들었다. 아, 이것이 캘리포니아의 날씨란 말인가. 접수를 위해 기다렸던 실내에서도 추위는 나를 떠나지 않았다. 며칠 전에 눈도 많이 내렸다 하고 거주하는 분들도 이런 추위는 처음이라고 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이상 기온인 듯했다.
식사 후 청년들은 별도의 시간을 마련해 행사 중에 해야 할 일들을 점검했는데, 역시나 청년들의 주역할은 한국의 성경탐구모임과 비슷하게 판매 지원, 식당 지원, 경비 그리고 교사회였다. 각자 원하는 곳에 자원하여 곧바로 지원을 나갔다. 나는 한식이 준비될 주방으로 갔는데 어머니들은 식재료 준비에 여념이 없으셨다. 그 틈에 들어가 새로 구입하여 내일부터 사용할 수저, 포크, 나이프 등의 소독을 도왔다.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강연장으로 사용될 레스토랑 홀을 둘러보았다. 의자가 빼곡히 채워져 있었고 직접 강사를 볼 수 없는 곳에는 스크린과 TV가 설치되어 있었다. 실내는 아늑하게 꾸몄지만 내부 공사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무와 페인트 냄새가 후각을 자극했다. 이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기 위해 모든 문은 수시로 열어두고 있었다.
밤에는 한국에서 가져온, 이번 성경탐구모임의 주제 성구가 적힌 현수막이 아직 설치되어 있지 않아 늦게까지 설치하는 작업을 했다. 공교롭게도 두 개의 현수막이었다. 두 가지 현수막은 양쪽 벽면에 깔끔하게 설치되었다. 내일 이 두 가지의 주제 성구에 대해 어떻게 강연을 풀어가실지 궁금해하며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다.
12월 25일성경탐구모임이 시작되는 날이라 여러 지역에서 형제자매들이 속속 도착했다. 나는 전날 배정받았던 식당으로 가서 반나절 정도 식사 준비를 도운 후 강연장 입구에서 판매할 녹차와 생수 판매대를 맡게 되었다. 혹자는 미국까지 와서 판매를 하느냐고 웃으며 이야기하기도 했다.
바자회 장소를 겸한 대식당에는 추위를 대비한 난로가 계속 가동되고 있었다. 덕분에 일주일 내내 나무 타는 냄새와 거뭇한 먼지들을 만나야 했지만 그것도 나름의 운치가 있었다. 바자에서는 주로 먹을거리와 생필품이 판매되었는데, 한국에서 ‘겨울’이라 하면 생각나는 군고구마와 붕어빵, 호떡까지 준비되어 있어 신기했다. 식재료가 모두 유기농이었고 제품의 희소성 때문에 값은 비쌌지만 추위를 달래고 한국을 추억하는 분들에게는 안성맞춤이었으리라.
이 외에도 한국에서 기증한 옷이나 학용품, 생필품 등 제법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이 눈에 띄었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유기농 한국 식품들이 없었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오신 한국 분들을 위해 양념류(된장, 고추장 외 건어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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