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성 | 미국
저는 1949년 경북의 소백산 자락에서 태어났습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라던 50년대 무렵에는 온 동네가 가난했고 문화 수준도 낮았습니다. 아랫동네 언덕 위에는 조그마한 예배당이 하나 있었는데 대여섯 살쯤에 어머니를 따라 몇 번 가본 적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몰래 혼자 예배당에 다니기도 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농촌의 바쁜 일손을 도와야 하는데 예배당에서는 일요일에 일하면 안 된다고 하고, 조상 제사도 지내지 말라고 하니 흉악한 풍습을 전한다며 못 다니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학교 선생님께서도 점쟁이에게 가는 일, 무당을 불러 굿하는 일, 집안에서 삼신할머니를 섬기는 일, 교회에나 절에 가는 일까지도 미신이기 때문에 이런 것을 없애야 국가가 부강해진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심지어 귀신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도 쓸데없는 허례허식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귀신 이야기가 무섭기는 해도 권선징악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데다가 스릴도 있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재미있어서 좋아했습니다.사춘기를 전후해서는 궁금한 것이 많아져서 ‘인생이란 무엇인가? 사후 세계란 것이 있는가? 하나님이라는 전지전능하신 분이 과연 있는가? 우주 만물은 영원 전부터 저절로 생겨나서 영원히 존재하는 것일까?’는 등의 의문이 생겼습니다. 학교에서는 생명의 근원이 번갯불이 원소를 변형시켜 미생물 아메바가 생긴 것에서 시작되며, 그것이 진화를 거듭해서 원숭이를 거쳐서 영장류가 나오고 먹이사슬 꼭대기에 현생 인류가 있게 되었다고 가르쳤습니다. 또한 교과서에는‘인생은 무수히 많은 나뭇잎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그것이 지금 당장 떨어져 없어진다 해도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에 조금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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