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해
로마서를 읽을 때마다 2천 년 넘게 흘러온 인류 역사 중 AD 1년부터 100년까지의 일들을 생각해 보게 된다. 지금으로부터 20세기 이전에 로마 서신이 로마에 보내졌는데 이 편지가 로마에 도착하지 않았더라면 과연 로마가 지금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었을까? 또 세계의 역사가 지금처럼 흘러왔을까?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들은 긴 세월 동안 서로 간의 교통을 위하여 편지를 주고받아 왔다. 그 가운데 어느 전쟁터에서 보내진 편지나 나라와 나라 사이에 오고간 편지로 인해 한 나라의 역사가 조금 바뀌는 일은 있을 수 있겠지만, 로마 서신처럼 세계의 역사를 송두리째 바꾼 편지는 없었다고 본다. 로마서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었다. 당대 세계 제일의 도시인 로마에 로마 서신이 먼저 보내지고 그 편지를 쓴 바울이 후에 로마에 가게 되었는데, 그러한 일들은 어떤 글 잘 쓰는 사람이나 말 잘하는 사람이 한 도시에 다녀갔다는 것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당시 로마는 엄청난 무력으로 수많은 나라를 무너뜨렸고, 세계를 지배하는 패권을 장악했다. 그런 로마의 지배 아래 있었던 지중해는 상당히 안정되어 있어 해적들도 함부로 설치지 못했다. 로마가 그런 물리적인 힘을 갖고 있었던 반면 그들의 정신을 휘어잡고 있었던 것은 로마에 의해 무너진 헬라의 사상이었다. 로마 사람들의 정치 사상이나 철학은 모두 헬라의 것이었다. *로마의 지배권 아래에 있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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