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로빈슨 크루소>를 읽고
이소영 | 대구
나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거의 절망적인 순간 가까스로 생명을 구해 준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한 번 들어갔던 무덤으로부터 이처럼 구조 받았을 때 내 영혼의 희열과 황홀이 그 얼마나 컸던가! 그것을 생생하게 표현하기란 절대로 불가능할 것이다.
현재의 내 처지는 암담하다. ...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때로는 하나님이 당신의 피조물을 왜 이처럼 철저하게 파멸시키는가, 아무런 구원의 손길도 보내지 않는가, 이토록 비참하게 괴롭히는가, 고통스럽기만 한 이런 생활에 감사드려야만 한다면 웃음거리다, 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했었다.
이토록 희열에 찬 감사와 탄식 섞인 원망을 동시에 하는 자는 누구일까. 낯설지 않다. 우리 역시 이 두 가지의 감정과 경험을 겪은 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동전의 양면 같아서 수십 번씩 번갈아가며 드는 감정이다. 이 사람 또한 우리와 다르지 않겠지. 하지만 그가 처한 환경을 보면 그의 마음이 백번 공감된다. 아마 그보다 더한 상황에 처한 이는 드물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바로 ‘로빈슨 크루소’. 1719년에 영국인 다니엘 디포(Daniel Defoe)가 발표한 소설 속 인물이다.
영국 런던 태생인 다니엘 디포는 크게 성공한 장사꾼이기도 하고 정치 논문 발표를 활발히 하던 학자이기도 할 만큼 다재다능했다. 그러나 그의 명성이 크게 알려진 것은 59세 때 발표한 소설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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