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는 부모가 세상의 전부인 듯, 부모 없으면 한시도 못 살 것 같았습니다. 자라서는 눈만 뜨면 친구와 붙어 다녔습니다. 나이가 차서 배필을 만나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어느 덧 자녀를 낳아 자녀에게 마음을 쏟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은 우리를 놓아두지 않고 세월 따라 바뀌어왔습니다. 기쁨뿐 아니라 그 수고 속에 분노와 병도 함께 따라왔습니다. 그리하여 이제 지난 것보다 무언가 더 높고 더 넓고 더 깊고 큰 새로운 존재를 찾아야했습니다.
언제나 내 곁에 나와 함께 있으면서 지속적이고도 안전함을 주는 존재, 언젠가 내 주위 사람이 내 곁을 모두 떠난 뒤라도 길고도 긴 행복을 보장하고 끝없이 사랑을 퍼부어 줄 그런 존재가 필요했습니다.
이 사랑은 많은 물이 꺼치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엄몰하지 못하나니 사람이 그 온 가산을 다 주고 사랑과 바꾸려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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