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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 아름답지만 슬픈 현실, ‘지구’

- 영화 ‘지구’ 를 보고  이지윤 | 안성       아름다운 지구의 곳곳이 배경이며, 그 안에 사는 동물들이 주인공인 영화. ‘지구’는 영국의 공영방송 BBC에서 5년에 걸쳐 촬영한 11부작 다큐멘터리 ‘살아 있는 지구(원제: Planet earth)’를 재편집하고, 추가로 촬영하여 극장판으로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 한 편의 다큐영화를 위해 전 지구를 배경으로 5년 동안, 45명의 카메라맨이, 7대륙, 62개국, 204곳을 돌아다니며 찍었다는 사실 때문에라도, 이 어마어마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꼭 보고 싶었다. 이런 영화 한 편을 큰 스크린에서 본다면 틀림없이 내 눈이 호강할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다. 나는 그렇게 영화 ‘지구(Earth)’를 보았다.      영화가 시작되면 지구에 대한 간단한 소개부터 펼쳐진다. 세상 사람들이 주장하는 이론에 기초한, 탄생부터 지금의 환경을 이루기까지의 역사를 훑으며 지구의 역사가 아주 간단히, 프롤로그로 나온다. ‘그래, ‘지구’에 대한 것이라면, 응당 그런 절차가 있어야겠지?’ 그런 판에 박힌 생각이 떠오를 때쯤, 눈 덮인 산과 함께 현재 북극의 모습이 등장한다.     새하얀 눈이 쌓인 언덕, 그 어딘가에 뚫려 있는 눈 동굴의 입구에서 하얀 북극곰의 까만 코가 나온다. 겨울잠에서 깬 어미 북극곰이 눈처럼 새하얀 인형 같은 두 마리의 새끼 북극곰과 함께 눈 위를 미끄러져 내려온다. 새하얀 눈이 차갑기보다 부드럽고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로 그 모습은 무척 포근하고 평화로운 장면이었다. 역시 눈이 호강할 것이라는 확신이 틀리지 않았어, 라면서 나는 내 선택을 자화자찬했다. 영화 ‘지구’는 그렇게 북극에서, 첫 번째 주연 배우인 북극곰과 함께 시작했다.   하지만 영화의 초반을 장식하는 북극에서부터 언제까지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지구는 기울어진 자전축으로 인해 각각의 기후대와 그에 따른 특징을 갖고 있고, 그 안에 깃든 생명은 각각의 기후에 맞는 서식처에서 그들만의 생명의 사이클을 반복해 나간다. 그렇게 해마다 거대한 지구는 자신만의 생명의 규칙을 반복한다.   그런데 그 규칙이 흐트러지고 변화가 생기는 것이 북극에서부터 감지되고 있었다. 그 얼음 대륙은 더 이상 안전한 서식처가 되지 못하고 있었다. 차라리 온실 속의 화초와 같은, 독일 동물원의 세계적인 스타 북극곰인 크누트와 플로케가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북극은 이미 북극곰들에게 너무나 가혹하게 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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