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화 | 서울
“운동은 늙어서 해야 한다”고 하면 일단 의문부호를 붙이고 싶어진다. 젊었을 때 운동을 하던 사람에게 “늙어서도 운동은 계속해야 한다”면 말이 되지만 말이다.
건강과 운동 그리고 음식에 관하여 뛰어난 식견을 가지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열심히 권하고 있는 한 분이 던진 이 유명한 궤변은 이제 우리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잘 통하는 말이 되었다. 젊은 사람은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는다 해도 평상시의 활동만으로도 피가 잘 순환되고 먹은 것도 소화가 잘 되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몸의 각 마디의 움직임이 부드럽지 않고 피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니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니 몸을 적절히 움직여 근육과 뼈를 잘 단련시켜 피를 잘 순환하게 하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노화 방지에 가장 중요한 방법임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은 늙어서 해야 한다”는 말은 자연스러운 표현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나이 든 사람은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나는 올해 74살로, 일반적으로는 나이가 많다는 정도가 지난 고령이다. 어느 깜짝할 사이에 이렇게 고령이 되었는지 나도 잘 실감이 나질 않는다. 그러나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제 와서 내 나이를 놓고 나의 살아온 자취를 더듬으면서 후회를 하고, 새로운 다짐을 하고, 남은 생애를 새삼 이렇게 저렇게 그려보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누구에게나 공통적인 생각이겠지만 건강하게 살다가 남에게 괴로움 주지 않고 훌쩍 떠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소박한 생각으로 족하다.
그런데 나에게 곤혹스러운 도전장이 날아왔다. 2년 전, 역시 72살의 고령자인 나에게 운동을 시작하라는 것이었다. 그것도 흔히 하는 산책, 걷기나 헬스, 수영 등과 같은 것들이 아니라 유도, 태권도 같은 격투기를 하라는 것이었다. 과거에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운동이다. 더욱이 나는 이 나이 되도록 평생 좋아해서 열심히 해 본 운동이라는 것이 하나도 없다. 아마 이런 사람도 흔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는 등산도 안했다. 내가 사는 아파트 근처에 나지막한 산이 있는데 3년을 살았지만 지금까지 두 번이나 올라갔을까? 예전에 홍은동에서 여러 해를 살았는데, 그 유명한 ‘백련산’ 중턱에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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