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린 헌팅턴 | 미국
2008년 8월 3일 일요일 저녁, 저는 전주 교회의 바닥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 지역 형제자매들과 해외에서 오신 많은 방문자들, 주로 필리핀에서, 또 독일, 캐나다, 미국에서 오신 몇몇 분들이 모인 자리의 맨 앞 한가운데 앉게 되었습니다. 저는 앞에서 말씀하고 계신 형제님의 얼굴을 고개를 들고 쳐다보아야 했습니다. 뒤쪽의 천장 불빛 때문에 눈을 찌푸리고 있었는데 피곤한 눈꺼풀은 더 무거워지고, 들으려고 하는 노력은 점점 더 부담스러워졌습니다. 저는 그때, 그 모임이 아무리 흥미로워도 그 자리에 계속 앉아 있으면 결국 졸음 때문에 창피를 당하고 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형제의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조금 눈에 덜 뜨인다고 여겨지는, 눈이 편안할 수 있는 옆쪽 자리로 재빨리 옮겼습니다. 아마 자리를 옮기지 않았더라면 다음 이야기를 하라고 제가 불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저는 종종, 다른 사람들이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한 후 적어도 한 시간 동안 계속 말하는 것을 보아 왔습니다. 막상 앞에 나와 마이크를 잡고 모여 앉아 있는 형제자매들의 얼굴을 보니 저는 정말로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 모임은 저를 위한 모임도 아니었고, 저는 필리핀에서 오신 분들을 위한 여행에 단순히 함께 왔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게 권 목사님의 통역자로 일하던 시절에 대해서, 또 올해 여름 성경탐구모임에서의 생각을 이야기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쉽게 옛날 권 목사님과 일하던 때에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하면서 모인 사람들을 즐겁게 할 수도 있었습니다. 또 이번 성경탐구모임 첫날부터 좋지 않았던 제 건강 상태를 이야기하면서 동정심을 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 형제자매들 앞에서 아닌 척할 수는 없었습니다. 무언가 말을 해야 한다면 솔직하게 말해야 했습니다. 저는 고백을 해야 했습니다. 제 앞에 계신 분들의 따뜻한 미소 띤 얼굴들에 힘입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구원받은 후 13년 반을 한국에서 보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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