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회동 | 외과전문의
성경에서는 살아 움직이는 교회를 설명할 때 인체의 원리를 통해 자주 설명합니다. 우리가 아는 교회는 그야말로 하나님의 말씀이 역사하여 그 어떤 유기체보다도 더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입니다. 그래서 인체에 대한 이해가 교제와 교회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어, 의사인 저는 경우에 따라 어쭙잖은 편견으로 이해하는 데 더 어려움을 느낄 때도 있지만,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다행입니다.
언제인가 다른 의사 형제와 혈액순환에 대한 인체의 원리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의학 상식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을 서로 이야기하는 도중에, 살아 있는 교회의 원리로 인체의 원리를 설명해 보았더니 쉽게 이해가 되어 서로 성경을 아는 형제였기에 이런 대화가 가능하다는 사실과 그 개연성에 서로 마주 보며 웃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설명은 틀리지 않고 정확한 것 같았습니다.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라 그가 근본이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자니 이는 친히 만물의 으뜸이 되려 하심이요 (골로새서 1:18)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 (고린도전서 12:12-13)
그러면 인체를 살펴보겠습니다. 사람은 40-60조 개의 세포라는 최소 단위가 모여서 여러 장기와 근골격계, 신경다발인 뇌와 온몸에 퍼져 있는 신경 가지들을 구성합니다. 다시 장기가 모여 인체의 한 구역을 만들고, 신경과 혈관이 서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형태를 유지하며 손상 부위를 인지하고 복구하여 재생시킵니다. 그리고 머리는 몸 전체를 통괄 지휘하는 역할을 맡고 있지요.
만일 사람이 단단한 쇠나 금으로 만들어져 있다면 인체는 약 30년 만에 닳고 뭉개져 곳곳에 고장이 날 것입니다. 하지만 인체는 그보다 더 부드럽고 닳기 쉬운 살로 만들어졌어도 그곳에 피가 흐르고 신경이 전달되면서 생명을 가진 지체가 되고, 닳으면 재생되고 망가지면 자체적으로 수리가 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한평생 그 구조와 형태가 유지됩니다. 세월이 흘러 생이 끝날 때가 되면 피의 흐름이 멈추면서 오랫동안 버텨왔던 그 구조와 형태는 순식간에 부패하고 바람에 나는 먼지가 되어 땅으로 돌아갑니다.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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