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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 주만 생각하며 살아온 30여 년

한종윤 | 캐나다 실망과 허탈감을 안겨준 종교제 나이 이제 70을 넘어, 구원받고 주님을 생각하면서 살아온 세월이 30년째 되다 보니 그간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조용한 이른 새벽입니다. 해방 무렵 어린 시절의 저는 첩첩산중의 마을, 천수담 산등성에서 밭을 가꾸며 살아가는 20세대 안팎의 가정이 사는 작은 마을에서 지냈습니다. 부모님을 따라 사냥도 하고 남의 집 품도 팔며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저는 제 자신의 죄성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단지 일본 사람들이 미웠습니다. 어린아이들과 어른들을 산에 보내 관솔*(*관솔 : 소나무 줄기 중에 송진이 함유되어 색깔이 붉고 기름진 소나무 솔기. 예전에 관솔에 불을 붙여 불을 밝히기도 하였다.)기름을 만들어 전쟁터로 보내게 하는 일, 동네의 집집마다 그릇이며 냄비며 쇠붙이는 모두 가져가 무기를 만들었던 일들이 제 마음에 상처를 주어 모태에서부터의 죄성은 일본인들을 미워하는 것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열 살이 넘어서야 도시로 이사를 왔는데 학교를 계속 다니지 못하고 5일장에 가서 목판장사(엿, 담배 등을 펼쳐놓은 판을 목에 걸고 돌아다니면서 파는 장사)를 해야 했습니다. 목판장사를 하려면 새벽 일찍 종소리를 듣고 일어나야 했는데, 덕분에 그렇게 종소리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러다 다시 학교에 다니고 싶어져 초등학교 5학년에 편입을 하였습니다.   그 후 불교 재단에서 세운 중학교에 들어가게 되어 어쩔 수 없이 불교에 관한 공부를 해야 했는데, 일요일이면 고아원 아이들과 교회를 다녔습니다. 그렇게 종교가 범벅 된 사춘기 시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공원이나 논두렁을 홀로 거닐 때면 왜 그리도 쓸쓸하고 외롭던지, 제게는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습니다.     악인은 모태에서부터 멀어졌음이여 나면서부터 곁길로 나아가 거짓을 말하는도다  (시편 58:3)     이런 말씀을 들으면서도 사춘기 시절에는 하나님과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 또 ‘죄 짓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어!’ 하며 자신의 죄를 합리화하기도 했습니다.     예배당에 가서는 종 치는 일을 돕고 청소도 열심히 했는데 이를 좋게 보신 교회 목사님이 저를 광주 숭일 고등학교에 편입시켜 주셨습니다. 십계명으로 된 교칙에 매일 예배를 보는 학교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교사들과 개척 교회에 나가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본당 장로, 집사님들의 왜곡된 신앙 생활이 제 눈에는 올바로 보이지 않아 실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느 날 머리가 하얀 백 목사님이 “종윤이! 신앙이란 광신적인 신앙, 육신적인 신앙, 영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영적 신앙이 있다네.”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영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영적 신앙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이웃 사람들이 잠 못 들게 손뼉치고, 할렐루야를 부르짖는 교인들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는 분별할 수 있었지만, 영으로써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성경에 이스라엘, 구원, 이런 단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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