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아 | 서울
아픈 이들의 고통을 공감하며더 이상은 3교대 야근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다니던 병원을 그만두고 개인병원에 원서를 넣어 보았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습니다. 쉽게 취직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일이 잘 진행되지 않아 이상할 따름이었습니다. 그 즈음에 여름 성경탐구모임에 참석하게 되었고 형제자매들과 함께할 수 있는 병원에 들어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동참하고자 하는 마음도 컸고, 개인병원에 번번이 떨어지면서 내가 정말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형제자매들과 함께하는 일터에서 내가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염려는 숙고의 시간 동안 ‘해 보자’는 의지로 바뀌었고, 그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다행히 병원에 들어갈 수 있었고 암 환자와 함께 캠프를 가고 운동을 하는 등 바쁜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나를 돌볼 여유도 없이 그저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최선인 줄 알았습니다.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는 생각에 갇혀 길도 없는 숲 속을 헤매고 있으면서 말입니다. 그 부작용으로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내 왔습니다. 얼굴은 볼품없는 문둥병자를 연상시킬 정도로 뒤집어져 진물이 흐르고 따갑고 가려웠습니다. 숟가락을 들 힘조차 없을 정도로 몸이 말을 듣지 않게 되었습니다. 급기야 시골집으로 내려가 요양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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