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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 하늘 가는 밝은 길이

좌영준 | 제주 천국행에 나를 끼워주시겠지나는 불교 가정에 태어났다. 어머니의 등에 업혀서부터 절에 다녔고 어렸을 때는 반야심경을 암송하며 목탁을 두드리고 스님들과 함께 불공을 드리기도 하였다. 사월 초파일 관등행사가 있을 때마다 등에 내 이름을 써 놓고 정성스레 빌고 또 빌던 어머니의 모습이 지금도 생각난다. 아버지는 자전거를 타고 가시다가도 절 앞에 이르면 자전거를 멈추고 두 손을 합장하여 부처를 향해 정성스레 절을 하고 지나가셨다니, 아버지를 보내고 난 후 어머니의 불심이 오죽했으랴. 지금도 절간에는 아버지가 시주하셨던 공로로 기념비석이 서 있는데 어린 시절의 나는 그 비석을 쓰다듬으며 혼자 자랑스럽게 생각하기도 했었다.     학창 시절에는 매번 우등상을 받을 정도로 공부를 잘하였고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여 신문의 각 학교 수석졸업자 프로필에 실릴 정도였다. 무슨 일에든지 적극적이며 착실했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친구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꿈 많은 젊은 날을 보냈다.   예배당에 다니는 누나를 따라 나도 예배당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곳에 가면 친구들도 만나고 무언가 재미있어 보여 다니기 시작한 것이었다. 고교 시절에는 교회의 학생회 총무를 맡아서 임무에 충실하였고 앞장서서 봉사 활동을 하였다. 항상 남들이 싫어하는 곳에서 남모르게 열심히 봉사 활동을 했었다. 교회 학생회 총무였으니 행동도 조심하고 모든 일에 솔선수범했으며 신앙심도 높여야 했으므로 새벽기도 역시 빠질 수 없었다. 이런 일들은 하나님을 향한 나의 신앙심의 발로였다. 나는 내가 하는 모든 선한 행위와 나의 의가 하나님께 기억되리라 생각하며 열심히 공적을 쌓아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성경을 보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히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마태복음 5:22)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마태복음 5:28)     또한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케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지우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  (마태복음 5:30)     나는 내 모든 생각이나 행동들이 어느 누구에게도 떳떳하고 의롭다고 생각했었다. 더욱이 나를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자부심을 갖고 생활해 왔기 때문에 이런 작은 일들이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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