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숙
이 책의 이야기는 길다. 긴 만큼 등장인물도 다양하고 사건도 많다. 아니, 많은 정도가 아니라 실로 방대하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을 모두 소개하자면 많은 지면이 할애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면도 지면이지만 그 사람들을 다 소개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이 책 전체를 이끌어가는 인물은 열댓 명 남짓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맨 처음 등장하는 마크 파커라는 기자 양반은 1회 때 나오고 ‘엑소더스’ 호 사건에 즈음해서 두어 번 더 반짝 나오다가 영영 사라진다. 이 책 속에는 이렇듯 필요에 의해 잠깐 등장했다가 사라지고 마는 인물들이 수도 없이 많다. 어떤 회에서는 주인공 ‘아리 벤 카난’이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고 끝날 때가 있다. 그럴 땐 독자들이 조금 혼란스러움을 느낄 것이다.
이런 점들이 연재물의 약점이다. 더군다나 2년 넘게 연재될 판인데,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원줄기를 끝까지 놓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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