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2008.03> 냅킨(napkin)인가요, 아니면 서비엣(serviette)인가요?

폴린 헌팅턴 | EMG 편집 책임인 지난 글소리 12월호에서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했던 일요일 오찬에 대한 내용을 다루면서, 당시 오찬 때 ‘규정’에서 벗어나 보였던 몇 가지 내용들을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약속드린 적이 있습니다. 제가 이 ‘규정’이라는 단어에 작은 따옴표를 달아 둔 이유는, 하나님의 법칙으로 이루어진 어떤 ‘규정’과 에티켓에서 말하는 ‘규정’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모든 틀에 맞추어 정형화된 전자와 달리, 후자는 개인의 해석이나 선호도에 따라 잣대가 다소 달라질 수 있는 개방적인 ‘규정’으로 여겨집니다. 우선 대표적인 예로 우리 주변 어디서나, 거의 모든 곳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냅킨에 대한 이야기로 출발해 볼까 합니다.   저는 보통 글을 쓸 때, 대부분의 독자들이 미국식 영어에 더 익숙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영국식 영어 사용을 자제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이 주제도 그 점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 오찬 테이블에 올려져 있던 것은 ‘냅킨(napkin)’이 아니라 항상 ‘서비엣(serviette)’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단지 미국 영어와 영국 영어의 차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 글을 쓰며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단어는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내용을 내포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serviette’라는 말은 유독 영국 사람들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말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모든 영국 사람이 그 말을 사용하려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그러한 단어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 사회 ‘계층’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자, 이제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 모든 것의 발단을 제공한 것은 영국의 소위 중하위 계층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계층의 사람들은 더욱 엘리트답게 보이기 위해서, 고상하게 느껴지는 단어들을 고안하여 사용하는 등 가능한 우아하게 말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그 의도와는 멀어져, 오히려 스스로를 ‘non-U’라고 불리는 계층으로 낙인시키는 결과를 불러왔습니다. (‘U’와 ‘non-U’란 20세기 중반 ‘상위계층’을 의미하는 ‘upper class’
정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전체기사와 사진(동영상)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



* 온라인 쇼핑몰

글소리 PDF 웹북 펼쳐보기


* PC 버전 홈페이지 전환



Copyright (c) 2025 (주)많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