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8:26-40 1999. 5. 8 강연
주의 사자가 빌립더러 일러 가로되 일어나서 남으로 향하여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내려가는 길까지 가라 하니 그 길은 광야라 일어나 가서 보니 에디오피아 사람 곧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모든 국고를 맡은 큰 권세가 있는 내시가 예배하러 예루살렘에 왔다가 돌아가는데 병거를 타고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읽더라 성령이 빌립더러 이르시되 이 병거로 가까이 나아가라 하시거늘 빌립이 달려가서 선지자 이사야의 글 읽는 것을 듣고 말하되 읽는 것을 깨닫느뇨 대답하되 지도하는 사람이 없으니 어찌 깨달을 수 있느뇨 하고 빌립을 청하여 병거에 올라 같이 앉으라 하니라 읽는 성경 구절은 이것이니 일렀으되 저가 사지로 가는 양과 같이 끌리었고 털 깎는 자 앞에 있는 어린 양의 잠잠함과 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낮을 때에 공변된 판단을 받지 못하였으니 누가 가히 그 세대를 말하리요 그 생명이 땅에서 빼앗김이로다 하였거늘 내시가 빌립더러 말하되 청컨대 묻노니 선지자가 이 말한 것이 누구를 가리킴이뇨 자기를 가리킴이뇨 타인을 가리킴이뇨 빌립이 입을 열어 이 글에서 시작하여 예수를 가르쳐 복음을 전하니 길 가다가 물 있는 곳에 이르러 내시가 말하되 보라 물이 있으니 내가 세례를 받음에 무슨 거리낌이 있느뇨 이에 명하여 병거를 머물고 빌립과 내시가 둘 다 물에 내려가 빌립이 세례를 주고 둘이 물에서 올라갈새 주의 영이 빌립을 이끌어 간지라 내시는 흔연히 길을 가므로 그를 다시 보지 못하니라 빌립은 아소도에 나타나 여러 성을 지나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가이사랴에 이르니라 (사도행전 8:26-40)
에디오피아의 내시를 만난 빌립
주의 사자가 빌립더러 일러 가로되 일어나서 남으로 향하여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내려가는 길까지 가라 하니 그 길은 광야라 (사도행전 8:26)
이때는 신약 성경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직접 하나님의 사자를 보내어 일을 하셨습니다. 주의 사자가 옥에 갇혀 있는 사도들을 이끌어낸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빌립에게 나타나 남으로 향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빌립은 봉사의 직무를 맡은 집사였지만 스데반에 이어서 두 번째로, 집사이면서 복음을 전하는 사람으로 활동한 것이 기록되었습니다.
빌립이 간 길은 광야였습니다. 우리는 광야가 어떤 곳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서부 활극에 나오는, 인디언들이 말을 타고 다니는 벌판을 연상할 수도 있는데 여기 기록된 광야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남쪽 지역에는 사막은 아니지만 돌이 많은 허허벌판이 있습니다. 그런 곳을 가리켜 광야라고 한 것입니다.
주의 사자는 빌립에게 ‘남쪽으로 가라.’ 고 했습니다. 유대인의 조상들도 모세의 인도로 남쪽 애굽에서 탈출해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애굽으로 내려가는 것을 상당히 꺼렸던 역사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주의 사자가 나타나 남쪽을 향해서 가라고 한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일어나 가서 보니 에디오피아 사람 곧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모든 국고를 맡은 큰 권세가 있는 내시가 예배하러 예루살렘에 왔다가 (사도행전 8:27)
주의 사자가 내려가라고 말씀하신 곳으로 빌립이 순종하여 가보았더니, 거기에 에디오피아 여왕의 내시가 있었습니다. 1970년대 초 우리나라에 다녀간 한 에디오피아 황제가 있습니다, 셀라시에라는 황제였는데, 그는 자신을 솔로몬 왕의 후손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가 먼 옛날, 지금으로부터 약 3천 년 전에 예물을 가지고 솔로몬 왕을 찾아갔던 스바 여왕의 후손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기는 합니다. 구약 성경에 ‘스바’라고 기록된 곳이 현재의 에디오피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스바 여왕이 솔로몬 왕을 방문했던 때는 빌립이 에디오피아 내시를 만났던 때와 천 년이 조금 못 되는 시간의 거리가 있습니다. 그 사이에 어떤 역사적인 변화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에디오피아는 남쪽에 있는 흑인들의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현대사를 보아도 에디오피아와 이스라엘은 상당히 가까운 관계를 가졌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970년도에는 신문에,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이스라엘의 형제국인 에디오피아가 이스라엘에게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실렸습니다.
어쨌든 지금으로부터 약 2천 년 전에 기록된 사도행전 8장에는 빌립이라는 전도인이 주의 사자의 지시하심을 받고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내려가서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국고를 맡은 내시를 만난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간다게’는 여왕의 이름이 아니라, 로마의 황제를 ‘시저’라고 칭하고 이집트의 왕을 ‘바로’라고 하듯이 에디오피아 왕을 칭하는 명칭입니다. 그 당시 여왕의 국고를 맡은 사람이라면 오늘날 재정경제부 장관쯤 될 것입니다. 그러한 큰 권세를 가진 사람을 빌립이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 에디오피아 내시가 예배하러 예루살렘에 왔다고 했습니다. 남쪽 에디오피아 사람이 왜 예루살렘에 왔겠습니까? 흑인이며 이방인처럼 여겨지는 그가 왜 예루살렘에 왔는지 그 이유는 기록되지 않았으니 알 수 없습니다만, 어쨌든 그가 예배하러 예루살렘에 왔다가 돌아가면서 두루마리 책을 읽고 있었던가 봅니다.
돌아가는데 병거를 타고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읽더라 (사도행전 8:28)
병거를 탔다고 하면 ‘소나 말이 끄는 수레를 탔나 보다.’ 하고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부터 약 2천 년 전에 바퀴 달린 병거를 탈 정도의 사람이라면 보통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때는 병거가 흔한 교통수단이 아니었고 왕이나 장군, 귀족 같은 큰 권세가 있는 사람이나 탈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내시는 병거를 타고 이사야서를 읽고 있었습니다.
그는 두루마리로 된 -아마 가죽에 쓴 것이었을 것입니다- 구약 성경을 어떻게 구할 수 있었을까요? 그때는 지금과 같이 인쇄 기술이 없었던 때라 성경은 한 개인의 손에 쥐어질 만한 책이 아니었습니다. 만약 빌립이 전도하기 위해서 구약
정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전체기사와 사진(동영상)을 보실수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