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잠시 들녘에 나가보라. 발길을 적시는 촉촉한 풀꽃들을 눈여겨보노라면, 영롱한 이슬이 풀잎에 곧 떨어질 듯 맺혀있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행여 지나가던 메뚜기라도 쉬어가려고 잠시 풀잎에 앉을 때면 이슬은 그만 똑 떨어지고 만다. 설사 그 행보가 길다 해도 해가 나면 이내 말라버리는 풀잎에 연 이슬(草露)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우리네 인생의 덧없음을 표현하고 있지 않은가!
이 초로 인생 살 동안 내 갈 길 편할지 혹 환난 고통 당할지 난 알 수없도다
이 가녀린 생명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가운데 세월은 흘러가고, 우리는 그러한 세월 속에 묻혀 종종 그 사실을 잊은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