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킹덤 오브 헤븐’을 보고 조정화 | 동화작가
십자군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대장장이 발리안에게 십자군 기사이며 발리안의 아버지인 고프리가 찾아온다. 고프리는 자신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떠날 것을 제안하고 발리안은 여정을 시작한다. 여행 중 발리안은 고프리로부터 검술을 배우고, 고프리가 죽기 직전 수여한 작위를 받아 정식기사가 되어 예루살렘의 국왕 볼드윈 4세에 충성을 맹세한다. 그 후 발리안은 국왕의 신임을 받게 되고, 왕의 동생인 공주 시빌라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는 악명 높은 교회 기사단의 우두머리 기 드 루지앵과 정략결혼을 한 상태였다. 시빌라를 빼앗긴 기는 발리안을 향해 분노를 폭발 시키다가, 마침내 전쟁을 일으킨다. 발리안은 예루살렘 왕국과 사랑하는 시빌라 공주를 지키기 위해 최후의 전투를 시작한다.
1184년에 한 기사가 아들을 찾아 프랑스로 돌아왔다. 그의 이름은 고프리, 십자군으로 예루살렘에 가 있던 프랑스 영주였다. 그는 처음 만난, 아내와 아들을 잃고 상심해 있는 발리안에게 깜짝 놀랄 고백을 한다.
“예루살렘이 구원의 땅이라고는 하지만 현재 나에겐 이곳이 구원의 장소야. 네 모친을 범했었다. 그러나 겁탈은 아니고 그녀를 사랑했다. 나는 네 아버지다. 나의 용서를 받아다오.”
그는 발리안에게 고개를 숙였다. 발리안이 침묵을 지키자 아버지는 예루살렘에 함께 가자고 제의한다. 발리안이 이를 거절하자 아버지는, 혹시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찾아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이들 부자의 대화 내용을 들은 사제가 발리안의 속을 긁는다.
“사제로서 말하는데 신은 너를 버렸다. 십자군에 동참하면 지옥으로 간 네 처가 구원될 거야. 자살했으니 분명 지옥에 가 있겠지.”
사제는 왜 본연의 역할에 맞지 않는 이런 매정한 발언을 하는 것일까? 그가 사제이기 이전에 인간이기 때문이리라. 사람은 보이는 결과로 보이지 않는 신의 뜻을 읽으려고 한다. 사제 역시 발리안에게 일어난 연이은 불행이 발리안의 죄라도 되는 양 그를 고향에서 내몰려 했다.
사제의 종교적인 논리에 주목해 보자. 당시에는 이슬람 세력권으로부터 성지를 탈환하려는 대의명분 아래 잘못되고 위험한 신앙이 교황을 비롯한 기독교 지도자들에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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