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2007.11> 이제야 그리스도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고

정순형 | 서울       전 자신의 변화를 감지하는 것에 좀 둔감한 편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제가 처해 있는 그 순간순간에 심하게 몰입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난 9월 한 달이라는 시간도 비슷한 경우였던 것 같습니다. 한 달에 약간 못 미치는 4주 정도의 시간에 저에게 있었던 작은 변화가 단지 얼굴이 새까맣게 그을리고 몸이 전보다 조금 건강해진 정도가 아니라 그 이상의 무언가 라는 생각은, 한국에 돌아오고 며칠이 지나고 나서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짧지만 의미 있었던 그 한 달 동안의 미국에서의 시간들을 정리해 보고, 더불어 제 자신을 돌아보면서 앞으로의 일들을 다짐해 보려 합니다.     새로운 시작     스물일곱, 제 나이 또래들은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시기입니다. 취직 준비다 원서다 하며 여념이 없는 친구들도 있고, 사회 초년생이 그렇듯 정신없이 회사 막내 생활을 막 시작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에 비해 저는 사회로의 첫 걸음마가 좀 늦어지나 봅니다. 저는 다니고 있던 대학의 졸업을 얼마 남기지 않은 채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전공을 바꾸어 미술을 전공하기 위해 유학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공부해 오던 전공에 애착이나 소질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미술이 무척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스물일곱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무언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어렵게 부모님도 설득해야 했고 저를 어리석고 이기적인 사람으로 쳐다보는 주변의 시선도 견뎌야 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해서 투자했던 아까운 몇 년간의 세월에 대해서도 단호히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국 부모님은 저의 든든한 협력자가 되어 주셨고 저를 응원하셨던 많은 분들도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껏 유학 준비를 열심히 할 수 있었지요.     그러던 중, 유학을 위해 반복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입시생처럼 어학을 공부하던 몇 달간의 시간들이 갑갑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휴가도 없이 달려온 몇 개월의 시간 중 휴식할 시간도 필요했고 또 조금씩 느껴졌던 답답함 때문에 잠시 여행을 다녀와
정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전체기사와 사진(동영상)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



* 온라인 쇼핑몰

글소리 PDF 웹북 펼쳐보기


* PC 버전 홈페이지 전환



Copyright (c) 2025 (주)많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