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 아름다움을 보는 눈 월간 글소리

<2007.09> 아름다움을 보는 눈

- 영화 ‘미스 포터(Miss Potter)’를 보고조정화 | 동화작가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 ‘피터 래빗’ 동화책으로 유명한 베아트릭스 포터의 삶에 대한 영화. 풍부한 상상력을 지닌 베아트릭스 포터는 동물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책을 출판하려 하지만 매번 거절을 당한다. 드디어 한 출판사에서 그녀의 책을 출판하기로 결정하고, 그녀의 그림을 본 편집자 노만 워른은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다. 베아트릭스를 만난 순간 노만은 그녀와 사랑에 빠지고, 베아트릭스 또한 그에게 빠져든다. 그러나 두 사람의 신분 차이는 그들의 사랑을 가로막는다. 그럼에도 베아트릭스는 노만과 함께 ‘피터 래빗 이야기’를 출판하고, 그와의 사랑을 지켜나간다. 베아트릭스의 부모는 그 여름 몇 개월을 서로 떨어져 지내도 두 사람의 사랑이 변치 않으면 결혼을 허락하겠다는 약속을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편지를 교환하던 중 노만이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서둘러 그를 찾아갔지만 그녀를 맞이한 것은 그의 죽음이었다. 참을 수 없는 고통 속에서 베아트릭스는 대자연의 치유에 온 몸을 맡긴다.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한 여인의 열정과 인연, 그리고 인생의 절정과 그 절정의 순간 맞닥뜨린 감당할 수 없는 상실의 슬픔, 그 슬픔을 치유하는 자연(간접적인 하나님의 손길)의 위로를 보게 된다. 베아트릭스 포터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뜻대로, 특히 어머니의 뜻대로 결혼만 한다면 평생 먹고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아름다운 여성이다. 그러나 그녀는 어려서부터 그림과 이야기에 끌려 언제나 동물을 그리고 이야기를 써왔고, 마침내 동화책까지 펴내는 진정한 예술가가 되어 경제적으로나 정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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