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수 | 서울
여러 철학 사상 가운데 기독 철학을 택하고
1970년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을 따라 무작정 열심히만 했던 고등학교 3학년인 그 해, 대학 입시에 실패하면서 저는 책장에 끼여 있는 읽기 쉬운 신약성경(표준번역)을 우연히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며 하나님을 의뢰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성경 속의 많은 교훈적인 말씀들이 재기를 노리는 제게 많은 희망과 힘을 주어 나름대로 알찬 공부를 해나갔고 다음 해에는 원하는 학과에 좋은 성적으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에 입학한 저는 이제 인생에 대해 무언가를 정립할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공자가 ‘아침에 도를 깨닫고 저녁에 죽어도 좋다’ 라고 했던 그 ‘변하지 않은 진리(道)’도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진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철학 강좌에 유난히 귀를 기울였고 내 인생을 책임져 줄 철학 사상을 하나 선택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철학의 모든 사상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한 사상이 진리로 발표되어 그 시대를 이끌고 나면 후대의 철학자가 나와 자신의 사상으로 기존의 사상을 뒤엎어 버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알게 된 저는 인간의 철학 사상에 회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철학을 공부하면서 좋았던 것은 여러 철학 사상 중에 기독교 철학도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기독 철학에서의 진리는 사람이 연구하여 발견되는 것이라기보다는 ‘계시된 진리’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즉 진리는 이미 정해져 있고 단지 그것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듣고 읽던 중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를 맡길 곳은 일단 기독교로 선택해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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