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식 | 미국, 내과 정신과 전문의
90세 할머님 권사님에 대한 기억
나의 환자 중 90세에 가까운 할머님 권사님이 한 분 계셨다. 그분의 아드님은 한국에서 가장 이름 있는 교회 계통의 하나인, 이 지역 Y 교회의 목사님이시다. 며느님 되시는, 그 목사님의 사모님이 항상 병원에 할머님을 모시고 오는데, 나는 노인 환자분들을 대할 때면 으레 하는 대로 이제 하나님 나라에 가실 준비가 되어 있는지 확인을 하셔야 한다는 말씀을 해 드리곤 했다.
그럴 때면 옆에서 며느님이 내 말에 수긍하며 거들곤 하는데, 복음에 대해 아는 분 같았다. 할머님은 교육도 받으신, 이북에서 오신 총명한 분이어서 말귀를 잘 알아들으시는 분인데, 진찰실에서의 짧은 대화로는 부족하기에 그 댁을 방문하여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감히 목사님의 사택을 복음 전도라는 명목으로 방문하기는 곤란하였다. 금요일 밤이면 구역예배 인도 차 그 할머님의 아드님인 목사님이 집을 비우신다는 것을 알고는, 할머니 혼자 계시는 때에 방문하여 죄사함의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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